[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대원강업(000430)이 전방산업의 자동차 생산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반도체 공급 차질 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현금창출력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무난한 재무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한국신용평가는 대원강업의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했다. 한신평은 수익성 개선, 재무안정성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사진=대원강업 홈페이지)
대원강업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839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7370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13.93%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대원강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486억원 수준이다. 작년 동기(56억원)와 비교해도 크게 늘었으며, 지난해 전체 실적(221억원)을 뛰어 넘었다. 대원강업이 올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원강업은 국내 유일의 종합 스프링 생산 회사다. 차량용 스프링 제품의 개발·설계·양산·판매를 담당하고 이외 차량용 시트를 생산·판매하면서 국내 코일스플이 시장의 80%를 독점 공급한다. 주요 매출처로는
현대차(005380)그룹이 50%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GM, Stellantis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거래 관계를 유지해왔다.
대원강업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반도체 공급 차질 등으로 인해 주요 거래처들의 자동차 생산이 부진해지면서 매출과 실적이 모두 저하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작년에는 엔데믹 효과로 가동률이 70%까지 회복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얻은 것이다.
올해부터는 계속해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생산 정상화로 스프링 부문의 성장이 이어지며, 시트 부문의 수요처인 KG모빌리티가 토레스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원강업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0.8% 수준에서 올해 5.8%까지 개선된 상태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자동차 파워트레인에 탑재되는 정밀 스프링 매출이 전동화의 영향으로 일부 감소할 수 있다"라며 "다만, EV용 구동모터코어 제조를 신사업으로 추진해왔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예정으로 정밀 스프링 매출 감소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대원강업은 안정적인 유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가증권과 투자부동산 취득, 종속기업 청산에 따른 잔여재산 분배가 발생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8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3분기말 기준 총차입금/EBITDA는 1.6배, 부채비율은 61.6%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연간 12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영업창출현금 규모를 감안하면 향후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은 약 1650억원이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1800억원과 자본비용 등을 충분히 충당 가능한 수준이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만기 도래 차입금을 원활히 차환하고 있다"라며 "미사용여신한도, 유형자산의 담보여력, 상장사로서의 자본시장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유동성 대처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