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융지주 돌아보기)②신한금융, 디지털로 비용절감…은행 비중은 더 늘어
디지털 혁신으로 상생에 비용 절약 챙겨
비은행 부문 당기순익 감소에 비중 하락
공개 2023-12-20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17:5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은행을 중심으로 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각 금융지주는 고금리 기조와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비은행 강화를 외치는 한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특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공통 과제로 설정했으며 인수·합병을 주요 과제로 삼은 지주도 있었다. <IB토마토>가 4대 금융지주의 한 해 성과를 돌아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지주(055550)가 올해 변화를 통해 비용절감과 상생금융 두마리 토끼를 잡았으나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전·현 회장의 공통 목표인 혁신으로 디지털 확장, 상생금융 확대 등의 성과는 보였으나 경쟁사 대비 수익 성장이 낮아 리딩 금융은 탈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등의 성장률이 하락세인데다 비은행 비중이 낮아져 재무적 안정성 챙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디지털 혁신으로 비용 절감
 
신한금융의 올해 경영 전략 방향은 혁신으로 모아진다. 현 은행연합회장인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공통적으로 강조했기 때문이다. 조용병 전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변즉생정즉사를 언급했으며 진옥동 회장도 혁신 DNA를 말하며 금융산업 개척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은행 시절의 기조와는 달리 단기적 실적보다는 조직 혁신과 디지털혁신, 상생금융을 강조했다.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인비저블 금융을 통해 고객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였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땡겨요 등을 출시하면서 소상공인 상생금융과 디지털 혁신을 동시에 챙겼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1년 금융권 최초 주문 배달 서비스인 땡겨요를 출시했다. 신한금융의 ESG부문, 특히 디지털 혁신을 통한 상생금융을 실천한다는 포부를 담은 어플리케이션이다. 올해 적극적인 서비스 지역 확장을 통해 수도권을 시작으로 부산, 충청, 전남 등의 지역으로 사용 영역을 넓히고 있어 이용자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신한은행은 은행권 유일의 데이터전문기관으로서 첫 데이터 결합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롯데멤버스와 엘지유플러스 고객들의 구매정보 데이터와 쇼핑 이용정보를 결합하고 분석해 화훼농가의 생산 및 유통전략 수립을 도울 계획이다. 지난해 재단장을 마친 신한 쏠도 월간활성화사용자수가 유지되고 있다. 11월 이용자는 671만명으로, 지난달 641만명보다 성장했다.
 
특히 이 같은 디지털 혁신을 바탕으로 신한금융은 전략적 비용 절감 효과도 누렸다. 13일 신한금융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까지 신한금융이 디지털 금융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해 얻은 절감규모는 3216억원에 달한다. 또 데이터비즈로 155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28% 오른 수치다.
 
글로벌 비중 더했지만 비은행 비중 감소
 
핵심 사업의 성장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은 완전한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 기업여신 성장률과 비은행 비중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기업여신이 지난해 3분기 190조2123억원에서 올해 3분기 195조1035억원으로 4조8912억원 증가하는데 성공했으나, 증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3분기 기업대출 성장률은 5.5%로 지난해 동기 8.6% 대비 3.1%p 감소했다. 기업대출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에 대비해 낮아 원화대출 증감률도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전년말 대비 원화대출 성장률은 2.7% 수준이었으나 올해 3분기 원화대출은 증가율은 1.7%에 그쳤다.
 
글로벌 비중도 성공이라기엔 애매하다. 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비중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의 주 수익원은 베트남과 일본 법인이다. 특히 30년의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영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그룹의 시너지를 위해 카드, 보험 등 은행 네트워크를 이용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현지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타사 대비 사업 확장성을 키웠다. 다만 지난해 그룹 글로벌 순익은 43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 감소한 425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해 10%에서 11.2%로 올랐다.
 
 
 
전체 당기순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자리도 줄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분은 크게 소매금융과 자본시장, 보험부문으로 이뤄져있다. 소매금융은 카드와 저축은행이, 보험부문은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해보험, 자본시장은 증권, 캐피탈, 자산운용의 실적을 포함한다. 올해 3분기 기준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에서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지난해 동기 57%보다 6%p 증가한 반면 비은행 비중은 42.8%에서 37%로 감소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 중에서도 소매금융 부문과 자본시장 부문이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신한금융은 소매금융을 통해 6199억원이며 자본시장 부문에서는 9690억원의 당기순익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올해 3분기 1년 만에 소매금융은 4960억원, 자본시장은 615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비은행부문 당기순익은 지난해 3분기 1조954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533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비중 감소는 은행 순익의 증가로 인해 기인한 것으로 보며, 각 자회사의 사업 부진은 아니다”라면서 "글로벌 실적의 경우 환율 효과 덕분에 증가한 부분도 있으나 다른 곳에 비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베트남에서 사업이 확장된 효과다"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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