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CJ(001040)CGV가 엔데믹 기조로 국내외 매출 회복세가 이어지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조치, 흥행 작품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관객수 증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재무안정성은 열위한 상황으로 단기간에 재무부담 완화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CGV 용산 아이파크몰 (사진=CJ CGV)
17일 NICE신용평가는 CJ CGV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나신평은 관람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실적 회복세, 영업현금흐름 개선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CJ CGV가 관람객 수 기준 시장점유율 45~50% 내외를 유지하면서 시장지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엔데믹 기조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데믹 기조로 매출 및 관람객 수요가 상승하면서 매출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CJ CGV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9565억원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영향으로 부정적인 사업환경이 장기화되면서 관람 수요가 급감해 2020년 5834억원, 2021년 7363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극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며 거리두기 해제 조치가 되고, '범죄도시2'와 '탑건' 등이 흥행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에는 월평균 관객수가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을 상회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 CJCGV는 지난해 1조160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코로나 이전인 2019(1조9140억원) 수준으로 회귀했다.
관객수로 살펴봐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팬데믹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2021년 관객수는 6053만명에 그쳤지만, 2022년 1억1280만명까지 늘어 올해 3분기까지 9389만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매점 및 광고매출 등을 포함해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1조3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CJ CGV가 진출해 있는 해외 지역은 지난해 2월부터 대부분 정상 운영을 하고 있다. 해외 실적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사이트의 영업 중단이 계속되면서 실적 제약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국봉쇄 조치 해제 등으로 해소됐고, 이에 중국 매출은 지난해 3분기말 1534억원에서 올해 3분기말 2654억원을 달성했다.
매점매출 및 광고매출 포함한 전체 매출액(사진=NICE신용평가)
다만, 현재 CJ CGV는 단기간 내 자체 현금창출력을 통한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이후 영업실적이 급감하면서 당기순손실이 누적돼 자본 규모가 급감하고, 외부 자금 조달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CJ CGV의 자본총계를 살펴보면 2019년 6011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며 2020년 2879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5896억원까지 회복되긴 했지만 순이익 창출을 통한 자본축적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CJ CGV의 올해 3분기말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29%, 49%로 나타났다. 올해 9월에 415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지난해말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열위하다는 평가다.
문아영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이 지닌 부채 성격을 고려할 경우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외견상 재무지표 대비 열위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영업실적 회복 전망과 자본확충 계획의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시 회사의 재무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