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나선 동구바이오제약…실적 퀀텀점프 채비
올해 상반기 1000억원대 매출에…2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피부과 분야 시장점유율 1위…이비인후과 등 R&D 강화
동남아시아시장 정조준…합작법인 설립에 업무협약까지
공개 2023-11-09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8: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이 현금 배당에 이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동구바이오제약의 주주가치 제고는 최근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실제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처방약 기준 업계 1위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고, 여기에 비뇨기과 및 이비인후과 등 다른 분야에서도 매출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R&D)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산업으로 해외 시장 도약을 위한 업무협약(MOU) 및 계약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동구바이오제약)
 
상반기 1000억원대 매출 달성에…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 제고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이 지난 2일 20억원규모의 자사주 84만1443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바이오제약에 따르면 이번 자사주 매입의 목적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1분기에 현금배당(주당 110원)을 한 데 이어 이번 자사주 매입까지 실행해 하반기 성과도 기대되는 모습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올해 상반기 매출 1008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장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동시에 사업확장, 주주가치 제고 행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올해 상반기 매출 1000억원대를 갱신한 데에는 피부과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킨 영향이 크다. 유비스트 데이터(UBIST DATA)에 따르면 지난해 피부과 처방액 기준으로 동구바이오제약이 216억원(시장점유율 8.4%)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주요 경쟁업체인 종근당(185750)(135억원), 더유제약(130억원), 글락소스미스클라인(129억원) 등을 제치고 꾸준히 1위를 선점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점유율 1위를 넘어서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며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비뇨기과와 이비인후과의 시장점유율도 각각 5위(3.3%, 192억원)와 8위(2.2%, 118억원)를 차지한 상황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동구바이오제약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72억원(연구개발비율 7.2%)으로, 전년 동기(66억원, 6.9%)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R&D 투자는 결실을 보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임상 3상에 참여한 동국제약(086450)의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개량신약(DKF-313)이 최근 임상 3상 성공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씨티씨바이오(060590)의 조루·발기부전치료복합제(CDFR0812)와도 공동연구 및 제휴를 맺은 가운데, 올해 6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품목허가 신청 후 승인까지 120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승인이 돼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비뇨기과 시장에서 점유율 강화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합작법인 설립·양해각서 등 해외 도약…동남아시아 시장 정조준
 
동구바이오제약은 헬스케어 사업으로 해외 시장 도약에 나서면서 시장 확대를 통한 몸집 키우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장에서 양해각서(MOU) 및 법인 설립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기대되는 모습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초 라오스 민간기업 엘브이엠씨(LVMC)홀딩스와 라오스 의약품 생산기지 구축 등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제네릭 등 기존에 주력하던 의약품 뿐만 아니라 동남아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신사업 추진을 위한 계약이라는 입장이다.
 
올해 3분기에는 필리핀과 베트남 시장에서의 판매를 위한 MOU를 연달아 체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제약 시장 규모는 약 200억달러(한화 26조)에 달한다. 이에 동구바이오제약은 새로운 해외 시장으로 동남아시아를 정조준한 것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필리핀 헬스케어 그룹인 에디제이션과 필리핀 피부과 병원 프랜차이즈 사업 및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MOU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베트남 제약사인 필인터내셔널과 아시아 지역 의약품 공급을 위한 MOU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라오스, 필리핀, 베트남 등 본격적인 동남아 진출을 시작하는 단계로, 사업을 넓혀 커지게 되면 국내로 오히려 역수입을 하는 등 국가간 교류를 활발해질 것이다"라며 "유럽 진출까지 목표하고 있어 토탈헬스케어사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동구바이오제약의 영업이익률은 7.23%로, 전년 동기(9.97%)보다 2.74%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모습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상반기 판관비율이 50.31%에서 54.26%까지 늘면서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인 항목을 살펴보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급수수료(409억원)와 경상연구개발비(22억원)가 전년동기(349억원, 18억원) 대비 늘었다. 
 
이에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매출 확대에 따라 CSO사업 및 R&D투자 관련한 수수료가 늘었다"라며 "R&D비용은 거의 연구개발비용으로 들어가긴 하지만 일부 R&D수수료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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