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롯데카드, 고금리·경쟁 심화에…수익성 악화
이자비용·대손비용 증가에 상반기 영업익 급감
수익성 악화가 자본적정성 저하로 이어져 레버리지도 평균 상회
공개 2023-11-01 17: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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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롯데카드가 고금리의 장기화와 결제시장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년 간 롯데카드는 비용절감과 대출자산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해왔지만, 올 들어선 급격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저하됐고, 고위험자산의 부실위험 상승세도 나타나 시장에선 보수적인 경영 지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롯데카드)
 
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81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금융당국 주도의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와 함께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같은 이종 업종의 지불결제시장 진출 가시화와 지불시장 경쟁 심화 가능성도 지적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687억원)보다 약 8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카모빌리티 등 자회사 지분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결제실적 증가와 대출자산 확대,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바 있다. 최근 3개년(2020~2022)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1.3%로, 이전 3개년(2017~2019) 평균 ROA 0.6% 대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엔 영업이익도 33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1%, 248억원 증가한 성과를 이룬바 있다.
 
하지만 기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본연의 업무인 결제부문 수익성이 저하됐고 카드론, 할부금융, 기업대출 등 여신성자산 확대가 나타나고 있어 보유자산의 잠재적 부실 위험이 높아져 유사시 손실흡수력 약화 가능성이 커졌다.
 
수익성 악화에 따라 자본적정성도 저하됐다. 레버리지 상승으로 부실에 대한 자본완충력이 약화된 것으로,  2023년 6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레버리지는 7.5배로 업계 평균 5.9배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카모빌리티 매각 효과 반영 시, 자본적정성이 현 수준 대비 개선될 예정이나 이를 감안해도 2023년 6월 말 자산 및 자본으로 산출되는 단순레버리지는 6.9배로 파악된다. 레버리지 지표로는 카드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현재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계획돼 현 경영 지표상 자본적정성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카드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같은 자산군에 대한 고위험자산 부실위험 상승세도 나타났다. 2023년 6월 말 기준 부동산개발사업 관련 대출(부동산PF, 브릿지론 등)은 약 1조7000억원으로 영업자산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대출을 진행한 사업장의 분양률 달성 수준과 충당금 적립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취급 부동산PF 대출의 질이 다른 제2금융권 금융기관 대비 우수한 편으로 평가됐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금리 상승 등 신용카드사를 둘러싼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라며 "이전 저금리 환경에서 꾸준히 개선돼 온 자산건전성지표가 급격한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저하될 수 있어 보수적인 자본적정성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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