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교보증권(030610)이 교보생명그룹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과 모기업 사업성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신용등급 상향을 이뤄냈다. 교보생명그룹에 인수 이후 절대적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 교보생명과의 지배적 긴밀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고위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증가와 그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는 교보증권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사진=교보증권)
13일 NICE신용평가는 교보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며 그룹사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평가등급은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 상향 조정했다. 교보생명그룹의 연계 영업 가능성과 지속적인 이익누적 및 유상증자를 통한 사업기반 확대가 이뤄졌다는 것이 주요 평가 근거였다.
실제 모기업과 교보증권간 지배 긴밀성은 지속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확대돼 왔다. 지난 2020년 6월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의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증자액 전액을 인수했다. 이어 2023년 8월 실시된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서도 교보생명은 증자액 전액을 인수했다.
이 같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교보증권은 2023년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1조6205억원으로 2022년 1조5649억원에서 3.5% 증가했고, 순자본비율도 2022년 말 680.9%에서 717.1%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조정순자본비율은 336.1%로 2020년 12월 말 기준 433.0%를 기록한 이후 저하됐으나 비슷한 규모인 자기자본 1조~4조원대 경쟁(Peer) 그룹 평균인 274.3%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모기업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이어진 고금리 환경과 위탁매매부문의 회복 지연, 고위험 PF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우발부채 현실화 및 건전성 저하 위험은 교보증권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사진=NICE신용평가)
실제 위탁매매부문과 기업금융(IB)부문 확대로 꾸준히 1%를 상회하던 교보증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 2022년 0.4%를 기록한데 이어 2023년 상반기까지 0.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발부채는 2023년 상반기 기준 8776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54.2%를 차지해 Peer 그룹 평균 61.0%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체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 중 브릿지론 비중이 40%를 상회해 고위험 부동산PF 관리 위험이 높아졌다.
유동성 관련 지표에선 2023년 상반기 기준 3개월 이내 만기기준 유동성비율은 148.4%, 우발부채를 감안한 조정유동성비율은 121.0%를 기록해 유동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금융권 한도약정 1010억원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제공받은 신용공여(Credit Line) 9750억원 등을 활용해 일시적인 자금 수요에 대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교보생명보험이 차지하는 그룹 내 자산 및 이익의 비중이 절대적인 가운데 교보생명은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현재 교보생명이 보유한 교보증권의 지분율이 70%를 상회하고 있고, 지배적 긴밀성이 증가하는 만큼 모기업의 재무적 기여도가 증대되고 있으나 차액결제거래(CFD) 등 위탁매매와 기존 부동산 금융을 비롯한 IB부문의 수익성 회복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