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OSB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업계 평균 대비는 물론이고 비슷한 규모의 저축은행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총여신을 줄였으나 요주의여신과 고정이하여신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자산 증가로 인한 수익 창출이 힘든 상황에서 자본적정성과 수익성도 챙겨야 해 하반기도 난관이 예상된다.
OSB저축은행 본사.(사진=OSB저축은행)
피어그룹 대비 건전성 낮아
OSB저축은행의 자산은 상반기 기준 2조9481억원으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KB, 신한, 하나저축은행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나 건전성 수치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 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해와 건전성이 양호하게 관리되던 모습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OS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24%로 지난해 동기의 2.92%대비 5.32%p 증가했다. 지난 1분기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인 7.13%보다도 1.11%p 상승해 건전성이 가파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건전성관리를 통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2.26%까지 낮췄으나 지난해 건전성 악화가 본격화돼 올해 특히 빠른 속도로 부실 여신이 증가했다. 자산 규모가 비슷한 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살펴보면 6월 말 기준 KB저축은행은 3.42%, 신한저축은행 3.02%, 하나저축은행 4.86% 수준이다. 세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치는 3.77%로, 세 은행 중 가장 낮은 신한저축은행과 비교하면 5.22%p 차이다.
상반기 기준 OSB저축은행의 총여신은 2조3738억원으로 이 중 고정이하여신은 1955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714억원에서 173.8% 급증한 규모다. 이 중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 여신의 합계인 부실여신은 3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20억원에서 152억원 증가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는 요주의여신은 지난해 상반기 4006억원에서 4744억원으로 증가해 추가적인 건전성 악화 가능성도 올랐다.
총여신은 지난해 대비 감소했으나 건설업, 부동산업, 금융 및 보험업, 가계 여신의 대출채권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5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343억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업에 대한 신용공여액의 증가와 함께 연체액도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OSB저축은행의 부동산업 연체액은 25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5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연체율도 5.04%에서 14.1%로 9.06%p 상승했다. 건설업도 지난해 1553억원에서 1650억원으로 대출채권의 규모가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졌는데, 연체액은 79억원에서 141억원으로 증가해 78.5%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체율도 5.08%에서 8.53%로 1년 새 3.45%p 증가했다.
부동산 업종 대출 채권 중 추정손실 여신은 감소했으나 회수의문 여신은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업종 회수의문여신은 건설업에서 11억원 규모로 존재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건설업에 대출한 채권 중 회수의문으로 분류된 여신이 2억원 증가한 데다 부동산업에서도 8억원의 회수의문 여신이 발생해 총 21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도 지난해 383억원에서 789억원으로 증가해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3.75%에서 10.04%로 대폭 올랐다. 부동산업종에서 오른 연체율은 전체 연체대출비율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연체 대출비율은 8.72%로 지난해 연체대출비율 2.6%에서 6.12%p 급상승했다.
수익성 악화에 자본적정성도 하락
수익성지표도 악화일로다. 올해 상반기 OSB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은 –0.09%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0.9%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2분기 기준 OSB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92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2분기에도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17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비용 증가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비용합계는 669억원으로 지난해 406억원보다 263억원 증가했는데, 특히 이자비용이 292억원에서 322억원으로 175억원 증가했으며 대출채권관련 손실이 15억원, 판관비와 기타비용이 각각 5억원, 105억원 증가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상반기 기준 11.7%다. 지난 1분기 12.1%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시적 효과에 불과해 6월말 11.7%로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왔다. 자본적정성 하락도 실적 하락과 연관이 있다. 기본자본계에 포함되는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대비 2104억원으로 지난 1분기 2196억원에 비해 감소해 자기자본계가 1분기 2823억원에서 2732억원으로 감소했다. 위험가중자산이 2조3405억원에서 2조3344억원으로 감소했음에도 자본적정성이 악화된 이유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연체 대출이 실제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면서 "향후 무수익여신(NPL) 정리 시 적립한 충당금의 대부분 금액이 매각이익으로 환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말에는 자산건전성 지표가 예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