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코넥스 상장사인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에 나선다. 최근 코넥스 상장사들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지 못한 채 잇따라 상장폐지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왔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에스엘에스바이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코스닥 시장 상장으로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2007년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체외진단키트 연구개발·판매 전문 기업이다. 나노 기술에 기반을 둔 다중진단 플랫폼 기술인 'NTMD'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자료=에스엘에스바이오 증권신고서
회사는 지난 2020년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했다가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016년 코넥스 시장 상장 이후 4년 만인 2020년 4월 한국거래소에 성장성 추천 특례제도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3개월 만에 철회했다. 과거 신테카바이오의 지분 처분 사실 공시를 뒤늦게 한 탓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올해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에 재도전하는 에스엘에스바이오는 내부 통제 체계를 개선했다. 주력사업인 의약품 품질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신약개발지원·체외진단기기 등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82억원) 대비 약 30%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22.5%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44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현금보유고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11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4억원)보다 많은 약 9억원을 투자했다. 리스부채의 상환으로 약 –3억원의 재무활동현금흐름을 나타냈지만, 전년 동기(12억원) 대비 2억원 늘어난 14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엘에스바이오의 2023년 2분기 당기순이익과 적용 주식 수 등을 반영해 주당 평가가액을 1만167원으로 구했으며, 할인율 19.35~7.5%를 적용, 공모가 희망밴드를 8200~9400원으로 확정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629억~721억원이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에스엘에스바이오 상장과 관련해 '오버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상 잠재적으로 매도가 가능한 주식 물량이 많을 때 이같은 전망이 나온다.
회사의 상장 예정 주식수는 767만4103주다. 이 중 61.24%인 470만431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기존 개인·기관투자자가 공모 이전부터 393만431주를 보유하고 있고, 공모 후 이들의 지분율은 51.22%가 될 전망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하나증권은 상장사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 때 일반청약자가 기준가로 주관사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인 '환매청구권'을 부여하지 않았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이사의 공모 후 지분 14.77%의 의무보유 기간은 상장일로부터 2년 6개월이다. 관계사인 에스에스메디피아도 지분 8.58%를 2년 6개월간 보유해야 한다. 미등기임원들의 지분 13.19%에는 의무보유기간 1년이 설정됐다. 상장 후 기존 투자자들이 매도할 수 있는 지분이 과반 이상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 우려가 크다는 의미이다.
한편,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이번 IPO로 총 63억원을 조달해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임상·CRO 비용으로 34억원, 인건비 및 기타 관리비로 13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또 12억원은 분석 장비 확충에, 2억원은 체외진단기기 생산라인 증설에 사용된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