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롯데렌탈, 업계 1위 굳건…이자비용 등은 숙제
장기 렌트 위주 안정적 수익 구조
쏘카 지분율 32.9%까지 상승 예상
이자비용 늘면서 순이익은 제자리
공개 2023-09-13 16: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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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롯데렌탈(089860)이 영업이익 증가와 안정적인 유동성 유지 등으로 업계 1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자비용 증가로 인한 순이익 감소와 쏘카 지분 확대에 따른 자금 소요 가능성이 내재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될 우려가 존재한다.
 
13일 한국기업평가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장기 렌트 위주의 안정적인 렌탈수익, 우수한 재무건전성, 렌탈카 업계 1위를 유지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롯데렌터카 제주오토하우스 전경.(사진=롯데렌탈)
 
롯데렌탈은 렌탈전문업체로 차량, 정보통신기기, 고소장비 등의 렌탈사업을 영위하면서 렌탈카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1706억원)이 전년 동기(1500억원) 대비 13.1% 증가하고, 레버리지율도 5.1배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렌탈수익은 장기 렌트 위주로 구성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장기 렌트 비중은 90.5%다. 장기 렌트는 계약기간 3년 내외로 진행되며 월별 렌트료가 계약 및 차량 구매 시점에 결정되기 때문에 단기 렌트 대비 렌탈 수익의 안정성이 높다.
 
롯데렌탈은 장기 렌터카 영업을 강화하면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비중을 지난해말 기준 45%까지 늘렸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43.5%로 B2C 비중이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유동성 대응능력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며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재 롯데렌탈의 부채비율은 408%, 차입금의존도는 62.4%다. 지난해 말(434.4%, 66.5%)과 비교했을 때 각각 26.4%포인트, 4.1%포인트씩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부채는 1.8조원이지만, 현금 및 예치금(4730억원)과 원화미사용약정한도(8388억원)을 감안했을 때 대응 가능하다는 시선이다.
 
업계 1위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롯데렌탈의 차량 보유대수는 25.4만대, 시장점유율 20.9%다. 바로 뒤를 잇는 SK(034730)계열사와 3.6%의 시장점유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롯데렌탈은 쏘카(403550)의 지분율을 32.9%까지 높일 계획이기 때문에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쏘카에 풋옵션을 행사한 에스오피오오엔지의 지분 3.2%를 매입하고, SK의 지분(17.92%)을 매입할 예정이다. 에스오피오오엔지의 풋옵션으로 발생한 비용(479억원)은 올해 상반기말 기타금융부채의 예상손실로 인식하고 있어 손실 발생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SK의 경우 최소 1322억원이 사용된다.
 
이자비용 증가도 우려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렌탈의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이자비용도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렌탈 이자비용은 732억원을 기록해 528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순이익은 732억원에 그쳤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연간 1조원을 상회하는 렌탈자산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유 현금성자산과 내부 현금창출 등을 통해 상당부분 대응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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