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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회사채 증액 성공했지만…조달 금리 상승
1500억원 모집에 7500억원 수요 몰려…2500억원으로 증액 성공
2·3년 물 이자율 각각 10·11bp 가산…AA등급 기업들 금리 낮춘 것과 대조
공개 2023-09-04 16:31:1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6: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1500억원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600억원 수요가 몰리며 흥행 및 증액에 성공했다. 다만, 공모채 시장에서 금리를 낮췄던 동일등급(AA) 기업들과는 달리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9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1000억원인 2년 물에 6000억원, 500억원인 3년 물에 1600억원이 몰리면서 총 7600억원을 기록했다. 총 모집액의 약 5배가 넘는 수요가 몰려 2500억원 증액에도 성공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모집액 기준 2년 물 10bp, 3년 물 11bp를 더한 금리에서 물량을 채웠다. 가산된 금리를 적용하면 2년 물 이자는 4.724%, 3년 물은 4.852% 대에서 발행이 가능하다.
 
올해 3월 발행한 공모채의 경우 개별민평 대비 2년 물이 30bp, 3년 물이 50bp 가산된 바 있다. 3월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으나, 시장은 여전히 추가 가산금리를 요구한 셈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앞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석유화학 장기부진 여파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인수에 의한 차입 부담 확대 여파로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부채비율이 2021년 48.0%, 지난해 55.1%에서 올해 상반기 58.9%로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총부채는 11조6982억원으로 지난해 말 9조5203억원 대비 약 22.9% 늘었다.
 
공모채 발행 당시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키움증권(039490),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등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향에 따라 회사채 조달 금리가 가산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회사채를 발행한 AA등급의 SK E&S,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유플러스(032640), GS에너지의 가산금리가 마이너스(-)로 결정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6월 GS에너지가 발행한 3년물의 경우 개별민평에 -3bp, LG유플러스는 -7bp, LG에너지솔루션은 등급민평에 -11bp가 적용된 금리로 발행이 됐다. 7월 SK E&S가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서도 5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면서 개별민평 대비 -5bp가 적용된 금리로 발행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만기가 다가오는 기업어음증권(CP) 상환에 조달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9월19일 만기가 다가오는 2000억원 CP에 대해서만 상환할 예정이었으나 증액에 성공하면서 12월4일 만기가 다가오는 2400억원 규모의 CP에 대해서도 500억원을 상환하고, 부족분은 자체 보유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2023~2024년에도 국내외 설비 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이 총 6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차입부담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점진적인 영업현금창출력 개선 전망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현 수준에서 크게 저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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