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저축은행, 자본적정성·건전성 사수 '초록불'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유동성 챙겨
건전성 악화됐지만 업계 대비 양호
공개 2023-09-05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6: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불안하던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을 챙겼다. 5대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자기자본비율과 유동성 비율을 기록한 데 이어 건전성 사수도 성공했다. 자산규모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도 양호하다. 부동산 관련 여신의 연체율 등을 관리한 덕분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부평지점. (사진=한국투자저축은행)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비율 급상승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3월 유상증자를 단행해 두 마리 토끼를 챙겼다. 보통주 84만주를 주당 50만원으로 발행했다. 해당 유상증자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4200억원의 운영자금을 얻음과 동시에 자기자본을 늘렸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11.9% 수준으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소폭 넘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던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2022년 말 기준 10.9%까지 하락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지난 2022년 말 7771억원에서 1조217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자기자본비율은 3개월 만에 16.2%로 5.2%p 훌쩍 올랐다. 5대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위험가중자산은 7조8365억원에서 7조9833억원으로 1.9%의 증가율로 규모를 키운 반면, 유상증자로 자본을 급격히 늘린 것이 자본적정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 이유가 됐다. BIS자기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뜻하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의 증가율 대비 자기자본 증가율이 높아 큰 폭의 자기자본비율 개선을 할 수 있었다.
 
유상증자는 유동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167.3%에서 올해 1분기 339.5%로 172.2%p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폭은 더 커진다. 지난해 1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113.1%로 226.4%p 증가해 200%가 넘게 증가했다. 5대저축은행 중 유동성 비율이 가장 낮은 SBI저축은행과는 1분기 기준 219.8%p의 격차를 벌렸다.
 
건전성 사수 합격점
 
업계 불황에도 건전성 사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비율은 3.5%다. 1분기 기준 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5.1%인 것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5대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인 5.6%보다도 2.1%p 낮은 수치다. 양호한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건전성이 악화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동기 2.2%보다 1.2%p 올랐다.
 
한국저축은행은 총여신 중 기업자금대출에 높은 비율로 대출을 실행했다. 1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기업대출 71.9%, 가계자금대출 25.7%, 공공 및 기타자금대출 2.4%로 구성돼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69.6%에서 2.3%p 증가했다. 총여신 증가율 대비 가계자금대출 증가율이 낮아 포트폴리오 상의 비중도 줄었다. 지난해 1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이 가계자금대출로 실행한 금액은 1조7688억원에서 올해 1조7737억원으로 0.2% 증가했다. 총여신 증가율인 11.4%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대비 담보 대출 비중을 늘린 것도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담보대출로 실행한 대출 규모는 5조1035억원으로 지난해 4조4997억원보다 6038억원 증가했으며 구성비도 72.6%에서 73.9%로 1.3%p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신용대출의 비중은 줄었다. 신용대출 비중은 26.26%에서 25.8%로 낮아졌다.
 
소액신용대출도 지난해 말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덩치를 줄였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다. 소액신용대출 비중은 지난해 6월부터 비중을 늘리다 올해 1분기 346억원, 총 여신 대비 0.5% 수준으로 규모를 줄였다. 부동산 관련 여신도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부동산 업종에 공여한 여신총액은 3조124억원으로, 부동산업에 1조8275억원, 부동산PF대출에 9614억원, 건설업에 2235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동산 업종 여신 총액은 2조907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49억원 줄었다.
 
다만 부동산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에 실행한 여신은 규모가 줄어든 반면, 건설업은 올해 1분기 2566억원으로 공여금액을 증가시켰으며 한도 금액인 2조715억원도 넘어섰다. 관련 연체율이 2.6%로 업계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건설업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4.4%로, 지난해 말 0.8% 대비 3.6%p 증가했으며 부동산 업종 전체 연체율을 지난해 말 대비 끌어올렸다.
 
<IB토마토>는 한국투자저축은행 측에 건전성 관리 등과 관련해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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