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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회사채 흥행 실패…대규모 미매각 발생
공격적 인수합병에 재무 부담 심화…720억원 KDB산업은행 인수
공개 2023-08-25 18:13:2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8:1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이랜드월드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랜드월드는 1000억원의 회사채 수요를 예측했지만, 72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한 것이다. 공격적인 외형 확장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매각 발생분은 KDB산업은행이 인수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1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제100-1회차 600억원, 제100-2회차 400억원 규모로 최초 예정 금액과 동일한 규모로 진행한다.
 
지난 2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 따르면 제100-1회차에는 50억원, 제100-2회차에는 210억원의 주문이 모이며 수요예측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신고금액인 1000억원에서 740억원이 미매각된 것이다. 여기에 경쟁률은 각각 0.08:1, 0.53:1에 그쳤다.
 
참여신청 건수도 제100-1회차 1건, 제1002회차 11건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제 제100-1회차에서 △투자매매중개업자 1건이고, 제100-2회차에서 △운용사(집합) 2건 △투자매매중개업자 9건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금리는 제100-1회차 7.8%, 제100-2회차는 8.3%로 결정됐다. 청약기일은 두 회차 모두 오는 31일이다. 미매각 발생에 따른 잔액 인수는 대표 주관사인 KDB산업은행이 맡는다.
 
만기일은 제100-1회차와 제100-2회차 각각 2025년 2월28일, 2025년 8월29일이다. 사채 발행일로부터 원금상환기일 전일까지 3개월마다 연이율의 4분의 1씩 분할해 후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기존에 발행한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채무 상환 대상은 제97회 공모사채(발행금액 1000억원)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발행한 것으로 오는 11월27일 만기가 도래한다.
 
이 같은 수요예측 실패의 원인은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외형 확장으로 인해 재무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연결기준)은 179%로 적정기준(200%) 아래지만 차입금 규모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4조7795억원, 4조1388억원이다. 이는 전기 말(4조5149억원, 3조9308억원) 대비 늘어났다.
 
여기에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48.8%다. 차입금의존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51.2%), 2021년(46.5%), 2022년(45.8%)로 재무부담이 악화되고 있다.
 
또한 현재 중국 물류센터, 마곡R&D센터 신축공사 등에 있다. 이에 연간 2000억원 수준의 자본적지출(CAPEX)이 2023년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토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바 있어 재무부담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랜드월드는 패션부문을 영위하며 이랜드중국패션디자인, 이랜드파크 등 국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사업지주회사다. 이랜드월드는 실적 회복을 위해 브랜드 철수, 비효율 점포 정리 등을 감행하고 온라인 판매 강화에 주력 중이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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