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현대로템, 대규모 수주·풍부한 유동성
1조원 넘는 현금성자산·넉넉한 차입한도 보유
34조 규모 폴란드 방산 수출 계약 진척도 주목
'선수금' 규모 확대에 부채비율 개선 효과는 미미
공개 2023-08-23 16:47:5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6: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현대로템(064350)이 글로벌 철도시장의 장기성장 추세와 대규모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6월 말 기준 약 1조1000억원의 현금성자산과 2600억원 규모의 미사용 은행차입한도를 보유해 풍부한 유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로템의 중기적인 현금흐름은 폴란드 K2 전차 수출계약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폴란드 군비청과 1000대의 파생전차 등 군수품 납품 내용을 담은 약 260억달러(한화 약 34조원) 규모의 기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K2 전차 180대를 납품하는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올해 7월 말 기준 21대를 폴란드에 납품했다.
 
이 계약의 납품대금은 폴란드 정부가 외국계 은행 및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해 지불될 예정이다. 이 금융계약이 다음달 중 체결 완료될 예정인데, 1차 실행계약의 계약금액은 원활히 회수될 것으로 나신평은 내다봤다. 다만, 2차 실행계약 이후부터 추가적 실행계약의 체결 여부, 선수금 유입 수준, 원활한 납품대금 회수 여부 등에 따라 현대로템의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에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현대로템의 최근 5년간(2018~2022년) 평균 매출 구성은 △철도차량 56% △방산 34% △플랜트 10%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국내 철도사업에서의 우수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철도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폴란드로부터 따낸 대규모 계약으로 방산부문의 실적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14~2015년 철도부문에서 품질비용 증가와 해외 프로젝트 대규모 손실, 플랜트부문 원가상승 등으로 매우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이기도 했으나, 2020년 이후부터는 저수익 프로젝트의 실적 비중이 감소하고 채산성이 양호한 방산부문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라며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영업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이후 폴란트 K2 수출사업 등 대규모 수주물량의 선수금 유입으로 현대로템의 순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말 22.1%에서 2023년 6월 –7.5%로 대폭 개선됐다. 다만, 선수금 규모의 확대로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223.8%에서 217.4%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홍 수석연구원은 “현대차 계열 전반의 우수한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을 고려할 때 현대로템에 대한 그룹의 지원 여력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면서도 “수주 증가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운전자금 및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의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금성자산과 미사용 여신한도를 감안할 때 자금소요에 대한 원활한 대응도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