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상증자로 차입금 상환… 금융비용 등 감소재고 증가에 운전자금 부담 커…영업현금흐름 적자 확대보유 자산·지급 보증 등으로 재무부담 대응 가능 전망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형지아이앤씨(
형지I&C(011080))의 이익창출력이 전반적으로 미흡함에도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한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부담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의류산업의 특성상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변동성이 향후 재무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패션그룹형지의 송도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사진=패션그룹형지)
형지아이앤씨는 패션그룹형지의 남성복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형지아이앤씨의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후 의류 수요 감소로 인해 크게 감소했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형지아이앤씨의 개별 기준 2019년 매출은 1021억원을 기록했으나, 2020년 671억원으로 34.3% 감소했다. 2021년 655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매출은 지난해 705억원으로 회복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55억원이다. 별도 기준 형지아이앤씨의 EBIT은 2021년 29억원 적자, 지난해 24억원, 올 1분기 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적자로 전환됐다.
백화점 중심 유통 채널…판관비 부담은 이익창출 걸림돌
형지아이앤씨는 높은 판관비 부담률로 이익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 이는 형지아이앤씨의 판매 채널이 백화점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 부담에 기인한 것이다. 형지아이앤씨는 1분기 기준 전국에 185개 매장을 운영하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백화점이다. 형지아이앤씨의 판관비 비중은 업계 평균인 50%보다 높은 60% 수준이다. 형지아이앤씨의 판관비 부담률은 지난해 62.6%, 올 1분기 66%를 기록했다.
또, 이익창출력 저하에는 각 의류 브랜드의 브랜드 파워 감소도 있다. 형지아이앤씨가 보유한 남성복 브랜드들은 100억~200억원대 매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인 스테파넬은 2020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성도 축소됐다.
유상증자통한 차입금 상환…재고부담 따른 운전자본 변동성 커
이익창출력이 저하됨에 따라 형지아이앤씨는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형지아이앤씨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177억원을 조달, 그 중 147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전환시켰다.
형지아이앤씨는 2021년 376.7%까지 치솟은 부채비율을 지난해 106.6%로 대폭 낮췄고, 1분기 117.7%로 부채비율을 관리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도 2021년 36.6%에서 지난해 18.2%, 올 1분기 17.5%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차입금 상환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로 잉여현금흐름(FCF)는 2021년 57억원 마이너스(-)에서 지난해 1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이 양(+)과 음을 오가는 이유로는 운전자본 변동성이 높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재고자산 변동이 운전자본 변동에 영향을 주는데, 의류 할인, 브랜드 수요 등에 따라 변동성이 높다. 형지아이앤씨의 올해 재고자산은 3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5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형지아이앤씨에 대해 "과거 중국 시장 철수 후 긴축적인 운전자금과 CAPEX 관리로 2020년까지 차입금 순상환 기조를 유지했으나, 2021년부터 재고자산 확충 과정에서 운전자금 부담이 커지며 영업현금흐름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형지엘리트 지분 43억원 등 보유 자산 가치와 특수관계인의 지급 보증 등을 고려했을 때 재무부담에 대한 대응은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