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덩어리' 마니커…지주사 이지홀딩스도 부담 가중
지난 2019년부터 올 1분기까지 영업적자 지속·현금흐름도 적자
사료 가격 등 원재료 가격 부담 지속…지주사 이지홀딩스 재무에도 악영향
공개 2023-07-07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6: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계육사업을 영위하는 마니커(027740)가 여전히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서 올해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와 영업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인 이지홀딩스(035810)의 연결 실적과 재무상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생계의 소비자 판매 시세가 상승하고 있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소비자들이 육계 소비를 늘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트에 생계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5년 연속 영업적자·현금흐름 적자 기록 전망
 
5일 업계에 따르면 마니커는 올해 1분기 매출 748억원에 영업적자 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672억원)보다 11.3%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전년(25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2배 넘게 늘었다. 특히 영업적자 폭 확대 원인으로 원가율이 꼽힌다. 올 1분기 원가율은 무려 99.62%에 달한다. 94.7%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크게 확대됐다.
 
영업적자로 인해 65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적자(66억원)를 벗어나지 못했다. 6억원 흑자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마니커는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하면서 단기기타금융자산을 처분해 161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그러나 금융자산을 팔아 마련한 현금도 단기차입금 상환(78억원) 등에 사용하면서 전체 순 현금증가액은 3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마니커의 영업적자와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니커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영업적자와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까지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5년 연속이다. 실제 마니커는 지난 2019년 영업적자 150억원, 영업활동현금 적자 3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20년에는 영업적자가 309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고,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도 25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영업적자 130억원, 영업활동현금 적자 87억원)과 2022년(영업적자 70억원, 영업활동현금 적자 46억원) 적자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다시 영업적자가 전년보다 2배 커졌고, 영업활동현금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원재료 가격 부담 지속…지주사 이지홀딩스 재무에도 악영향
 
마니커 실적이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실제 지난 2019년 1299원(kg당)을 기록한 생계 가격이 올해 1분기 2052원을 기록하며 2배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도체품(부분육)과 사료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3762원(kg당)에서 4071원, 406원(kg당)에서 665원으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원가율이 99%를 넘기면서 판관비도 감당하지 못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다만, 마니커는 대부분의 생계를 키워서 직접 조달하기 때문에 판매량의 10% 정도만 외부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원가율 상승에 크게 부담을 주는 원재료는 사료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료는 지난해 곡물가 급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특히 마니커는 공헌이익(매출액-변동비)이 크지 않아 높은 고정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상품 판매, 원재료 사용액, 운반비, 판매수수료 및 지급수수료, 기타생산비용 등 변동비 금액이 72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불과 20억원 차이로 공헌이익 20억원 규모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를 감당할 수 없어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마니커의 적자 지속은 지주사인 이지홀딩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분 인수 당시 341억원을 기록한 마니커의 장부가액은 올해 1분기 기준 212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투자 가치를 나타내는 장부가액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이지홀딩스는 마니커뿐만 아니라 전체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모습이다.
 
실제 이지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54.3%에 달하지만,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31.1%에 불과하다. 여기에 연결기준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1조530억원에 달하지만, 별도기준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937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 및 사채 대부분이 마니커 등 종속회사가 빌린 돈이라는 뜻이다.
 
다만, 회사는 2분기 들어 육계의 소비자 판매 시세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는 점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해산물 소비에서 육계 소비로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kg당 2050원을 기록한 생계 평균 시세가 지난 6월에는 2705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마니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는 시세 악화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2분기 시세가 1분기보다는 높게 형성됐고, 3분기 계절적인 이슈가 있어 시세가 좋게 유지된다면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원전 오염수 관련해서는 소비자분이 생선 대신 육계를 소비해 주신다면 시세가 올라가니 당연히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나, 처음 발생하는 부분이라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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