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의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확정공모가 이상의 금액을 제시한 기관은 없었지만 의무보유확약 비율(lock-up)이 55.8%에 달하는 등 기관투자자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리츠가 지난 6~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54개의 기관이 참여, 경쟁률 7.24대 1을 기록했다. 대상 물량은 총 공모 주식 수 2320만주의 70%인 1624만주이다.
공모가는 5000원으로 확정됐다. 54개의 참여 기관 중 가격 미제시 2곳을 제외한 52개의 기관이 단일 공모가 5000원을 제시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의무보유확약이다. 참여건수로는 5건 밖에 되지 않지만 수량 기준으로 전체 물량의 55.8%가 신청했다.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투자자들은 더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있다. 기간 별로 살펴보면 6개월이 27.6%로 가장 많았고 1개월 13.8%, 15일 14.3%였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으면 유통가능 주식 수가 줄어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총 조달금액은 1160억원이다. 이는 전액 주요 자산 마련 때 발생한 브릿지론 대출(1110억원) 상환에 활용된다. 남은 50억원은 보유 현금과 함께 공모 발행 제비용을 충당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한화리츠 보유 자산에 대한 안정성과 이들이 제시한 우수한 수익성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화(000880)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5~7년의 장기 임대차 계약이 체결돼 있어 연평균 6.85%의 배당률을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특히 대기업 스폰 리츠인 한화리츠의 수요예측이 좋은 결과를 내면서 오는 20~21일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삼성FN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FN리츠는 삼성금융네트웍크가 출자한 리츠로 삼성 계열사가 주로 임차하고 있는 대치타워와 에스원빌딩을 자산으로 취득했다. 또한 국내 상장 리츠 최초로 연 4번의 분기 배당을 내세우기도 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