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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강조하는 벤처캐피털
“가치 창조 가능한 장기투자로 유니콘 기업 성장 돕겠다”
공개 2021-11-29 09:00:0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4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유니콘 기업들이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한 목장(토대)을 형성해 고객 중심, 인재 제일, 투명 경영의 원칙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는 벤처캐피털(VC)의 역할이 궁극적으로 국가와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제2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VC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스틱벤처스는 2021년을 도약의 해로 삼고 있다. 스틱벤처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벤처투자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젊고 에너지 있는 VC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경력을 지닌 심사역을 선발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25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스틱벤처스는 바이오 벤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한국 바이오 벤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있다. 밸류애드(Value-add)로 바이오 기업에 장기적인 투자를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 사진/임성지 기자
 
다음은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스틱벤처스의 올해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2018년 7월 벤처투자 강화를 위해 분할된 스틱벤처스가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단행해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신규 펀드 규모는 약 1700억~2500억원 규모로 해당 펀드의 목표를 달성할 경우 스틱벤처스의 AUM(총 운영자산)은 6500억원을 넘게 된다. 규모의 성장도 있지만 내실도 다지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유니콘기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기업을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가?
△스틱벤처스의 투자 전략은 DNA 및 디지털, 그린 뉴딜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가 진행될 예정으로 투자한 기업 중 상당수가 아기유니콘, 예비유니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4차산업혁명 분야의 예비유니콘들이 본격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판 뉴딜정책과 포스트 코로나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언택트 비즈니스, 친환경·신소재, 미래차, AI, 바이오 헬스케어 등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에 적합한 산업이 기간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해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대표적인 투자 기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현재 스틱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은 빅데이터 관련 비즈니스, AI 기반 솔루션, 바이오 및 디지털 헬스케어, 자율주행차, 이차전지, 친환경, 핀테크 등 분산투자 형태로 되어 있다. 주요 투자 사례는 전기차, 신소재 관련 기업인 에스엠랩으로 2차에 걸쳐 총 70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 투자 시 에스엠랩의 기업가치는 170억원이었지만, 투자 이후 2020년 1320억원, 2021년에는 3500억원의 밸류로 기업가치가 높아졌다. 
 
-스틱벤처스만의 투자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무엇보다 투자 기업의 밸류업(Value-up)을 지향한다. 22년간 450여개 이상의 중소벤처기업 투자 및 다수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경험과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맞춤형 기업가치 제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 역량 강화, 관리시스템 개선, 생산 및 마케팅 지원, 경영효율화 등 투자 기업이 필요한 모든 부분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일부 밴처캐피탈이 기업 투자에만 집중하는 반면 스틱벤처스는 투자기업의 사후 관리 및 평가 체계를 갖춰 경영 위험의 조기 진단 및 대응에 유연한 편이다.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투자 프로세스, 사후관리 및 리스크, 펀드별 실적관리, LP전용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펀드 외부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에도 많은 포트폴리오가 있다고 들었다.
메디톡스(086900), 제닉(123330), 엑세스바이오(950130), 아이센스(099190), 차백신연구소(261780), 메디안디노스틱 등 다양한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진행해 한국 바이오 벤처 기업의 건강한 성장을 도왔다. 다양한 기업 중 메디톡스는 2022년 3분기 매출(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699억원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어려움에서 흑자경영으로 돌아섰으며, 최근 상장한 차백신연구소도 세계 최초 B형 간염 치료 백신 연구에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고 있다. 기업을 객관화하기 위해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기업 중에서도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있다. 바이오 벤처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미래 가치가 높은 기업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중요하다.
 
-주목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스틱벤처스가 주목하는 기업 중 큐로셀은 최근 차세대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CRC01’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바이오챌린저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CRC01은 면역관문수용체인 PD-1과 TIGIT 발현을 억제하는 OVIS™(Overcome Immune Suppression)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CD19 CAR-T 치료제로,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이처럼 차별된 기술력을 인정받은 큐로셀에 스틱벤처스가 주목한 시기는 2018년도이다. 스틱벤처스는 큐로셀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포함해 70억원, 총 3차례 자본을 투입하면서 성장 디딤돌 역할을 했으며, 이는 큐로셀이 CAR-T 치료제로는 국내 최초로 승인을 받게 된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 VC산업이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한국 벤처캐피털이 제2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고 본다. 그만큼 규모가 성장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규모와 함께 내실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사역들의 수준도 함께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젊은 심사역이 미래의 한국 벤처캐피털을 이끌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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