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이수화학, 2분기째 흑자···4년 적자터널 탈출하나
2분기 매출 30%·영업익 20%·당기순이익 288% 증가
5월엔 신용등급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공개 2021-08-04 16:45:1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16:4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이수그룹의 주력 계열사 이수화학(005950)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기업신용등급이 상승해 재무안정성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일 이수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093억원, 영업이익은 199억72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늘었고, 영업이익도 20% 증가해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순이익은 358억5400만원으로, 무려 288% 성장했다. 이수화학은 지난 1분기에도 작년 동기보다 783% 늘어난 1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의 시작을 알렸다.
 
이수화학 측은 주요 제품의 수익성 향상을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수화학은 합성세제 제조에 쓰이는 ‘연성알킬벤젠(LAB)’을 국내에서 단독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글로벌 수급 불균형으로 연성알킬벤젠의 판매가가 원가보다 더 많이 올랐다. 이에 더해 고분자 분자량 조절제 ‘TDM’가 원료인 NB라텍스 등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상변환소재(PCM) 원료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특히 자회사 이수앱지스의 스푸트니크V(러시아 코로나 백신) 시생산이 개시된 만큼,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수화학은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마저 적자로 돌아서 327억원 손실을 보이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회복세가 2분기까지 계속되자, 연간 실적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년간의 실적 하락으로 우려됐던 재무건전성도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KR)은 지난 5월, 이수화학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KR 측은 “주력 제품인 LAB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제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양호한 수급 상황이 유지될 것이며, IPA 역시 손소독제 수요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꾸준한 영업현금창출을 통해 Special LAB/BAB시설, 고부가 수첨 제품 투자 등에 대응하며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는 것이 KR의 판단이다.
 
다만 자금난에 시달리는 이수건설 등 자회사 문제는 이수화학의 재무안정성을 흔드는 요인이다. 이수건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거의 1700%에 육박한다. 이수화학은 이수건설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총 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KR도 이수화학의 등급하향 요인으로 ‘이수건설 등 자회사에 대한 지원 확대에 의한 재무 부담 가중’을 꼽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수건설 문제만 해결한다면, 이수화학의 재무와 실적은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