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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택한 보령제약, 투자확대로 재무부담 '경계'
개별기준 지난해 총차입금 1911억원…전년 대비 93% 증가
올해 유상증자 진행…"투자확대로 재무안전성 변동가능성 존재"
공개 2021-06-03 09:10: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7: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보령제약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보령제약(003850)의 신약 개발과 품목 포트폴리오 관리 능력 등 사업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연이은 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2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보령제약의 제51회 선순위 무보증사채와 관련해 평가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보령제약은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품목 포트폴리오를 통해 제품 비중을 50%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연구개발 및 신규 품목도입으로 지난해 기준 연매출 100억원 이상 품목이 14개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주력 품목으로 꼽히는 ‘카나브’는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ARB계 고혈압 신약 ‘카나브’는 2010년 국내 시판허가를 획득한 후 2011년 매출 약 100억원에서 지난해 435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카나브 기반의 복합제 등의 출시가 이어지며 카나브 계열은 보령제약의 효자로 꼽혀왔다. 2016년 출시된 ‘투베로’를 포함해 ‘듀카로’ 등 카나브 계열 매출총합은 지난해 기준 866억원으로 최근 3년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보령제약은 이 같은 신약 성장을 발판으로 2018년 이후 연간 400억원 안팎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해 왔다. 다만 공장 신설 투자 등이 겹치며 잉여현금흐름(FCF)는 개별 기준 2018년 -174억원 → 2019년 -201억원으로 나빠졌다. 해당 기간 총차입금도 빠르게 늘었다. 지난 2018년 총차입금은 861억원 → 2019년 988억원, 지난해에는 1911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75.3% → 78.5% → 86.7%로 확대됐다.
 
보령제약은 올해 7월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변곡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보령제약이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연이어 연구개발 확대 (300억원) 및 판권 인수 (700억원) 등 적극적 투자활동을 계획하고 있어 중기적 재무안정성에는 변동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게 나신평의 설명이다. 
 
나신평은 ▲보령제약 주력품목 경쟁지위 약화 ▲EBITDA창출규모 300억원 하회 ▲투자부담 확대로 총차입금/EBITDA 3배 상회 전망이 나오는 경우에는 보령제약의 등급을 하향 조정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주요 제품 판매 추이, 연구개발 확대에 따른 EBITDA 변동 추이, 유무형자산 투자 규모 및 투자 성과 발현 추이 등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라면서 “기존 주력제품 및 신규 품목의 매출 성장 등에 따른 영업수익성 개선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밝혔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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