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로텍, 자금조달 '비상'…인수자금 어떻게 마련하나
수익성 악화·신규투자 부담…만성적 자금 부족
전환사채 발행 철회…인수 위해서 추가 조달 필요
공개 2020-08-13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7:5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시스템통합 분야 진출을 통한 신사업 확장에 나섰던 맥스로텍(141070)의 계획이 어긋났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의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악화된데다가, 자금 확보를 위한 전환사채 발행이 철회되면서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조달하려던 맥스로텍에 비상이 걸렸다. 양수 완료를 위해서는 외부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시기상 자금조달에 난항이 예상될 뿐 아니라 재무구조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맥스로텍의 네이버시스템 양수예정일자가 지난달 14일에서 다음달 15일로 연기됐다. 앞선 5월29일에서 7월14일로 미뤄진 후 두 번째다. 지난 4월 맥스로텍은 네이버시스템 주식 385만3777주, 지분 51%를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목적은 사업다각화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규사업 진출이다.
 
 
 
네이버시스템은 모바일 솔루션 개발과 네비게이션, 교통정보센터 등 시스템통합(SI) 사업이 주력인 회사로 하드웨어 중심의 맥스로텍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네이버시스템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지분 양수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투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맥스로텍은 제조용(산업용) 로봇 등의 공장자동화 설비와 자동차 엔진의 핵심부품인 엔진실린더블록 및 헤드 임가공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공장자동화 설비와 엔진실린더블록 및 헤드 임가공의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7대3 정도 된다.
 
주요 거래처는 완성차 업체 및 완성차 협력업체로 최종 납품처인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향 매출이 60%를 내외를 차지하고 있어 영업실적이 자동차산업 경기에 연동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18년 기아자동차의 신규 라인 설비 공사와 해외 거래처에서의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596억원, 영업이익은 184.6% 늘어난 3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현대·기아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신규 투자가 위축되면서 매출은 3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7%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8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산업이 더욱 위축되면서 1분기 매출은 101억원, 영업이익은 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 92.1% 급감했다.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기아차의 신규설비투자 위축으로 자동화시스템 수주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수요처에 대한 낮은 협상력, 대규모 시설 투자 이후 확대된 고정비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외형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시스템의 주식 양수금액은 150억원이다. 영업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3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억원에 불과하다. 외부의 자금조달 없이는 양수가 힘들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맥스로텍 영업현금의 변동성이 높은 상태에서 신규 엔진 가공라인 설치, 신제품 개발비용 등의 부담으로 인해 만성적인 자금부족을 나타내고 있어 유상증자 및 차입 등 외부자금 조달에 의존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3월 맥스로텍은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중 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150억원은 네이버시스템 주식 취득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환사채 인수인의 의사 통보로 인해 지난 6월30일 전환사채 발행 철회가 결정됐다. 이후 네이버시스템의 양수예정일자가 연기된 것으로 볼 때 양수자금 확보가 되지 않아 일정이 미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네이버시스템 지분 양수 완료를 위해서는 외부에서 자금이 조달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조달 방법에 따라 재무부담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재무제표 상으로 볼 때 추가적인 자금여력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라며 “인수 과정에서의 자금조달 및 실제 인수여부, 인수 후 재무부담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IB토마토>는 네이버시스템 지분 양수와 관련 맥스로텍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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