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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실패 사례 또 하나…유안타제10호, 끝내 해산
합병상장예비심사 신청서 미제출에 따른 조치
최초 모집 주금납입일로부터 36개월 존속기간
비상장기업과 인수합병 목적으로 설립되는 명목회사
공개 2025-04-30 16:18:2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6:1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유안타제10호스팩(435380)이 해산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3년간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군을 중점으로 합병 대상을 물색해 왔지만, 끝내 마땅한 기업을 찾지 못하고 상장폐지 후 청산을 맞게 됐다.
 

유안타증권 사옥(사진=유안타증권)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제10호스팩은 상장폐지에 따라 해산하며, 현재 이사진이 청산인이 된다고 안내했다. 상장폐지 사유는 합병상장예비심사신청서 미제출이다. 지난 3월28일 회사는 동일한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지만, 이를 해소하지 못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명목회사로, 합병이 유일한 사업 목적이다. 스팩을 설립하면 공모주 청약을 통해 상장을 먼저 진행하며,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외부 금융기관에 예치한다. 이때 예치금에서는 이자가 발생한다.
 
유안타제10호는 2022년 9월 11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하며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주식 총 550만주 가운데 75%인 412만5000주는 기관투자자에게, 25%인 137만5000주는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됐다.
 
스팩 상장이 완료되면 이후 합병 가능한 비상장기업을 탐색하게 된다. 적당한 기업을 찾아 합병에 성공하면 스팩과 합병기업이 합쳐진 회사로 계속 상장이 유지되며, 예치금과 이자는 합병기업에 유입된다.
 
유안타제10호스팩의 합병 대상 중점 산업군은 제조업, 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바이오제약·의료기기, 2차전지, 게임·엔터테인먼트 산업, 모바일산업, 신재생에너지, 자동차부품, 신소재·나노융합,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이었다.
 
다만 3년 내에 마땅한 기업을 찾지 못하면서 합병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스팩의 존속기간은 최초 모집의 주금납입일로부터 36개월까지이며, 이 기간 안에 합병 법인을 찾지 못하면 주주들에 지분율에 따라 예치금과 이자를 반환하고 해산해야 한다. 유안타제10호스팩의 정리매매기간은 2025년 4월30일부터 5월13일까지 총 7매매일간이며, 상장폐지일은 5월14일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근 한화투자증권(003530)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상장된 345개 스팩 중 84개 스팩은 상장이 폐지됐다. 167개 종목이 합병에 성공했으며, 합병 성공률은 66%다. 예비심사 단계에서 합병을 자진 철회하는 스팩도 늘고 있다. 이는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금융당국의 상장 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스팩과 합병 상장한 기업의 60%는 매출액 추정치가 실제치를 밑돌았고,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82%까지 늘었다.
 
유안타증권(003470)의 경우 글로벌텍스프리(제1호), 제이시스메디칼(제3호), 웨이버스(제5호), 다보링크(제6호), 핑거스토리(제8호)에 이어 지난 2023년 제8호스팩과 율촌을 합병시킨 이후 스팩 합병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스팩이 해산된 사례는 2건으로 1차례 합병을 시도한 제4호스팩과 합병기업을 찾지 못한 제2호스팩이다. 그럼에도 유안타증권은 스팩을 기업공개 비즈니스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제16호스팩을, 올해 1월엔 제17호스팩을 상장시켜 앞으로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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