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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 외형성장에도…차입 확대에 현금흐름 '불안'
대손상각비 발생 등 수익성 악화…현금흐름 적자폭 심화
수익성 우수한 자체사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 전망
공개 2025-04-30 15: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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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계룡건설(013580)산업이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익성 약화 기조 속 운전자본과 투자부담 확대로 차입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채산성이 양호한 자체사업 확보를 통해 점진적인 이익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나, 운전자본부담으로 현금흐름의 가변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계룡건설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3조2000억원이다. 2021년 이후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회사는 건축·토목 부문 합산 연간 2조원 안팎의 안정적 매출을 시현하고 있으며, 코로나로 움츠러들었던 유통부문에서도 2023년 이후 2000억원 후반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용문 재건축 도급 1202억원, 대전 근린공원 특례사업 도급 857억원, 과천 지식산업센터 도급 634억원, 송산엘리프 분양 1500억원, 동탄 파크릭스 분양 1265억원 등 도급 민간건축 및 자체 사업들의 기성 본격화로 외형 성장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회사는 지난 2023년부터 수익성 확보 목적으로 자체사업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 놓은 상태다.
 
중단기 매출기반도 마련됐다. 2024년말 기준 계룡건설산업 별도 및 케이알산업을 합산하면 착공기준 수주잔고는 약 6조9000억원, 계약 기준 수주잔고가 13조6000억원, 착공기준 잔고회전율은 2.3배다. 특히 지난해 신규수주 3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수주잔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3.1%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사업 공사원가부담이 확대되고 대구 물류센터 대손상각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건축·토목 부문에서는 대구물류센터 대손인식 147억원에도 불구하고 공사원가 부담 완화 및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자체 부문에선 예정원가 재산정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7.0%포인트 하락했다. 해외부문의 경우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적자를 지속 중이다.
 
또한 대형 프로젝트 준공시점이 도래하면서 운전자본과 투자부담의 확대로 현금흐름 적자폭이 심화되고 있다. 2023년 968억원이었던 총영업현금흐름(OCF)은 지난해 1197억원으로 늘었지만 운전자본투자 금액이 1183억원에서 1822억원으로 늘어나며 순영업현금흐름(NCF) 적자 규모는 215억원에서 625억원으로 커졌다. 여기에 더해 케이알 산업 휴게소 취득 및 물류센터 건설 등 295억원의 자본적지출이 발생하며 잉여현금흐름(FCF)은 -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운전자본부담과 투자규모가 확대되면서 총차입금 규모는 2023년 말 8394억원에서 2024년 말 1조33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차입금의존도는 30.8%에서 34.1%로 올랐고, 차입 규모 증가에 따라 부채비율은 217.8%에서 220.6%로 악화됐다.
 
다만 유동성 대응 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1조33억원 가운데 단기성차입금은 4976억원이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3277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 규모를 하회하나, 장단기차입금에 대해 장부가액 1538억원의 담보제공 중으로 높은 차환가능성을 확보하고 있고, 상장사로서 일정 수준의 자본시장접근성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도급사업 대비 수익성이 우수한 자체 사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로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또한 547억원 규모의 자체사업 용지 취득, 대여금 소요, 계열사 출자 등 자금 부담 발생이 예정돼있는 만큼 현금흐름 가변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기평 김재윤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채산성이 양호한 자체사업 확보와 유통 부문의 실적 보완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이익개선이 이뤄지며 EBITDA마진 5%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나, 용지 투자 등의 운전자본부담으로 현금흐름의 가변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되며 단기간내 재무구조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꾸준한 자본 확충을 통해 부채비율의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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