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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재무 개선 '난관'…투자 압박 지속
투자 부담에 차입금의존도 50% 상회
SMP 하락으로 이익 개선됐으나 재무부담 여전
정부 지원 가능성 등은 신용도에 긍정적
공개 2025-04-01 14: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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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국전력(015760)(한전)이 SMP(전력매입단가) 하락 등으로 비용 부담이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투자 부담이 커 현금흐름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과도한 투자로 재무건전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재무 구조 개선은 한전의 자구 노력이 병행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높은 지원 가능성은 한전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매출 93조3989억원에 영업이익 8조3647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9%를 기록했다. 직전연도 한전이 4조54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수익성 개선 원인은 SMP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다. SMP는 국제유가와 LNG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 SMP도 하락한다. 한전의 SMP는 지난 2023년 1월 1kWh(킬로와트시)당 250원을 상회했으나, 지난 1월은 100원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이 높아졌지만 투자 부담이 현금흐름을 제약하고 있다. 한전은 자회사를 통해 발전소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직접 친환경설비 투자 및 송배전 설비 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신규 발전소 건설 투자 규모가 연간 8~10조원에 달하고 경상적인 송배전 투자, 설비 증설 투자에 연간 8~9조원이 투입된다. 투자 규모가 큰 까닭에 차입 부담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다만, SMP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확대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1조971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한전의 잉여현금흐름은 -12조1513억원이었다.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한전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136조2329억원으로 2023년(137조4397억원)보다 줄었으나 차입금의존도는 50%를 여전히 상회했다. 지난해 한전의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55.2%를 기록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전은 보유 자산 매각, 경영효율화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 등 수익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제도 시행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단기적인 재무 건전성은 제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 재무 개선은 한전의 자구적인 노력 등이 더해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사시 한전에 대한 정부 지원 가능성은 높다. 전력 사업이 국가핵심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한전의 정책에 깊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한전의 신용도 제고 요소라고 분석했다.
 
최영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한전의 투자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 단기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향후 중장기적 재무 개선 요인은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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