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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공정거래 준수 강화…시장 신뢰 얻나
지난해 9월 첫 도입 후 2025년 CP 계획 공시
자율 프로그램이지만 신뢰도 제고 차원에 정보 공개
자율 사항 공시로 성실한 공시 이미지 얻을 수 있어
공개 2025-03-19 17: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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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현재 도입 중인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이하 CP) 확대 계획을 안내공시 형태로 공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CP를 도입한 후 이를 안착시키기 위한 체계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보통 CP를 도입한 기업들은 신뢰도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CP 준수 현황 및 계획을 안내공시 형태로 공개한다. 정보를 공개할 경우 외부로부터 감시를 받을 수 있어 더 강화된 CP 운영도 가능하다.
 
(사진=아모레퍼시픽)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CP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첫 CP도입 후 아모레퍼시픽은 임직원들의 준법 의식 제고 및 CP 안착을 위한 체제 구축에 힘썼다. 이에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임직원 윤리경영 교육, 자율준수 관리자 선임, CP 운영 관련 사규 개정, 공정거래 자율준수 편람 정비 등 CP 도입 환경을 조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CP 체제를 고도화해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고, 임직원들의 준법 의식 제고를 꾸준히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에 관련 법규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CP 전용 플랫폼 신설, 모바일 편람 개설)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러한 시스템 고도화는 임직원들이 업무 중 공정거래 관련 법률을 참고할 일이 생기면 편리하게 이를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CEO와 자율준수 관리자가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준수의지를 천명한다. 최고경영자가 손수 공정거래 자율준수 의지를 보임으로써 사내 준법 의식도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 개선점을 찾는 계획도 추진된다. 아모레퍼시픽은 공정거래조정원의 CP 평가에 참여해 운영 현황을 평가받고 향후 보완할 사항들을 반영해 CP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모레퍼시픽의 CP 도입은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에 따른 논란을 재현하지 않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20년 아모레퍼시픽이 자신의 계열사 코스비전에 예금 담보를 제공해 저리로 시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운 행위를 문제삼아 과징금 96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CP 현황 및 계획을 공시함으로써 투자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 공시는 기업의 정보를 공개적으로 알리기 때문에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성실하게 공시를 올릴 경우 기업은 투자자와 소통을 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늦장 공시, 공시 변경 등 불성실 공시기업으로 뽑히면 투자자의 신뢰를 잃게 되는 것과 반대되는 효과인 것이다.
 
특히 CP처럼 기업의 자율적인 선택에 기반한 사안은 기업이 먼저 나서 정보를 공개할 경우 신뢰도 제고 효과가 더 크다. 이에 아모레퍼시픽보다 먼저 CP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운영 규칙 등에 공시 의무화를 규정하기도 한다. 일례로 HD현대(267250)는 CP 운영 규정에 CP 운영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HMM(011200), NAVER(035420), 현대제철(004020) 등 많은 회사가 CP 준수 현황 및 계획을 안내공시 형태로 공개하고 있다. 내부 자율 프로그램을 투명하게 공개할 경우 외부로부터 감시를 받을 수 있다. 외부의 감시가 있다면 CP 운영도 느슨하지 않게 운영될 수 있다.
 
한편 CP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우수 CP 운영 기업은 과징금 경감 등 혜택을 받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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