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첫 도입 후 2025년 CP 계획 공시자율 프로그램이지만 신뢰도 제고 차원에 정보 공개자율 사항 공시로 성실한 공시 이미지 얻을 수 있어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현재 도입 중인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이하 CP) 확대 계획을 안내공시 형태로 공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CP를 도입한 후 이를 안착시키기 위한 체계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보통 CP를 도입한 기업들은 신뢰도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CP 준수 현황 및 계획을 안내공시 형태로 공개한다. 정보를 공개할 경우 외부로부터 감시를 받을 수 있어 더 강화된 CP 운영도 가능하다.
(사진=아모레퍼시픽)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CP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첫 CP도입 후 아모레퍼시픽은 임직원들의 준법 의식 제고 및 CP 안착을 위한 체제 구축에 힘썼다. 이에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임직원 윤리경영 교육, 자율준수 관리자 선임, CP 운영 관련 사규 개정, 공정거래 자율준수 편람 정비 등 CP 도입 환경을 조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CP 체제를 고도화해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고, 임직원들의 준법 의식 제고를 꾸준히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에 관련 법규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CP 전용 플랫폼 신설, 모바일 편람 개설)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러한 시스템 고도화는 임직원들이 업무 중 공정거래 관련 법률을 참고할 일이 생기면 편리하게 이를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CEO와 자율준수 관리자가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준수의지를 천명한다. 최고경영자가 손수 공정거래 자율준수 의지를 보임으로써 사내 준법 의식도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 개선점을 찾는 계획도 추진된다. 아모레퍼시픽은 공정거래조정원의 CP 평가에 참여해 운영 현황을 평가받고 향후 보완할 사항들을 반영해 CP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모레퍼시픽의 CP 도입은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에 따른 논란을 재현하지 않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20년 아모레퍼시픽이 자신의 계열사 코스비전에 예금 담보를 제공해 저리로 시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운 행위를 문제삼아 과징금 96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CP 현황 및 계획을 공시함으로써 투자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 공시는 기업의 정보를 공개적으로 알리기 때문에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성실하게 공시를 올릴 경우 기업은 투자자와 소통을 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늦장 공시, 공시 변경 등 불성실 공시기업으로 뽑히면 투자자의 신뢰를 잃게 되는 것과 반대되는 효과인 것이다.
특히 CP처럼 기업의 자율적인 선택에 기반한 사안은 기업이 먼저 나서 정보를 공개할 경우 신뢰도 제고 효과가 더 크다. 이에 아모레퍼시픽보다 먼저 CP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운영 규칙 등에 공시 의무화를 규정하기도 한다. 일례로
HD현대(267250)는 CP 운영 규정에 CP 운영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CP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우수 CP 운영 기업은 과징금 경감 등 혜택을 받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