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 투자로 입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최근 잇따른 수익으로 이를 상쇄하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MG손보가 메리츠화재와의 인수 협상이 결렬, 지분 가치가 사실상 ‘0원’으로 평가돼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했으나, 다른 투자처에서 성과를 내며 손실을 만회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2020년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MG손보를 인수했다. 현재 MG손보 지분은 ‘제이씨어슈어런스제1호 유한회사’가 95.55%, 새마을금고가 4.55%를 보유 중이다. 제이씨어슈어런스제1호는 JC파트너스가 위탁운용사(GP)로 관리하는 사모펀드다.
MG손해보험 본사 (사진=MG손보)
MG손보 사태로 주요 출자자들 줄줄이 '타격'
MG손보 인수 과정에서 주요 출자자(LP)들은 큰 손실을 감내했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타격이 컸다. 새마을금고는 2013년 자베즈파트너스를 통해 그린손보(현 MG손보)를 우회 인수하며 800억원을 출자했고,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 28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그러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2020년 4월 JC파트너스가 2000억원 규모 펀드로 지분을 인수했다. 이 펀드에는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우리은행, 리치앤코, 애큐온캐피탈, JC파트너스 등이 출자했다.
JC파트너스의 인수 이후에도 MG손보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LP들은 이로 인해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새마을금고는 앞서 메리츠화재와 MG손보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 협상을 하기 전부터 충당금을 적립, 사실상 리스크를 어느 정도 덜어낸 상황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MG손보와 관련한 손실은 이미 400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며 "MG손보 투자금 회수에 대한 타격은 정리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 500억원, 리치앤코는 200억원을 전액 손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P&A 방식으로 매각이 추진될 경우 기존 지분 가치가 ‘0원’이 되기 때문에 손실이 불가피했다.
업무집행조합원(GP)인 JC파트너스는 출자자 손실로 운용자금 위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위원회의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반발하며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2024년 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에어프레미아 매각으로 수익 극대화
MG손보의 부진에도 JC파트너스는 다른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중견 사모펀드(PE) 중 수익률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특히 2021년 3월 저가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에 832억원을 투자해 밸류업에 성공했다. JC파트너스는 지분 44%를 AP홀딩스에, 22%를 소노인터내셔널에 매각하며 총 2339억원을 회수했다. 연평균 내부수익률(IRR)은 51.1%, 원금 대비 수익률(Gross MOIC)은 2.8배로, 거래는 2025년 6월 완료 예정이다.
이는 경영권 인수 이후 밸류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수 당시 기업가치 850억원, 매출 2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매출 3751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달성했다. 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기업을 인수해 4년만에 1506억원의 차익을 낸 것이다.
또한, 2022년 인수한 보험판매대리점(GA) 굿리치는 1850억원 투자로 지분 60%를 확보했다. 2022년 영업손실 규모는 26억원이었으나 이후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2023년 영업이익 128억원, 순이익 17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4년엔 추정 매출이 5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성장했다. 추정 영업이익 또한 약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의 성장률을 보이며 창립 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MG손보의 경우 금융위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회복할 기회가 없었지만 다른 투자를 통해 손실 규모를 넘어서는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