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앱 출시 10년을 맞아 글로벌 도약을 선언했다. 토스 앱은 토스뱅크를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해 금융서비스 플랫폼의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독보적인 IT를 기반으로 이룬 성과다. 특히 기업 간 제휴서비스를 늘려 사업 다각화에 의한 우려도 불식시키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사진=토스)
5년 내 글로벌 수퍼앱 도약 선언
26일 토스에 따르면 앱 가입자는 28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10년 만이다. 토스는 지난 2015년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 후 꾸준히 이용자 수를 늘려왔다.
이용자 수만 늘린 것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 토스의 총자산은 5조402억원이다. 2023년 말 3조8393억원 대비 1조2008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8년 말과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당시 토스 자산총계는 1832억4960억원에 불과했다.
토스는 토스뱅크를 비롯 금융서비스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는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해 페이스페이도 선보였다. 인천국제공항 스마트패스, 인터파크티켓 얼굴 패스와 제휴를 맺고 있다.
해당 기술을 확장시켜 얼굴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최근 토스는 편의점 3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글로벌 도약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토스는 국내 상장에서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현재 입찰제안서를 배포하고 주관사 선정을 위한 준비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 10년의 혁신을 전세계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글로벌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일반 금융앱 대비 체류 시간과 여는 횟수 등 월등히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글로벌화 기반이 되고 있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력 덕분이다.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계획도 밝혔다. 5년간 스타트업에 1조원을 지원한다. 대출과 마케팅비 지원, 소프트웨어 지원 등 다양한 운전 자금을 포함할 예정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의 10년은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 사람의 일상에 변화를 주는 사화를 만드는 여정이었다”라라고 소개했다.
문어발식 확장 우려, 제휴서비스로 해결
토스는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등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플랫폼으로의 기능도 키우고 있다. 토스플레이스가 대표적이다. 토스플레이스는 결제 단말기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회사다. 오프라인 매장 혁신을 목표로 2년 전 출범했다.
2023년 토스플레이스는 토스프론트와 토스터미널로 구성된 단말기와 포스를 출시했다. 출시 1년 만에 가맹점 3만개를 돌파한 이후 올 2월 10만개를 넘어섰다. 가맹점이 매월 8천개 이상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빠르다.
이뿐만 아니라 토스는 지난 2023년 토스페이 탭 내 공동구매 서비스를 론칭한 후 커머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토스커머스의 사용자도 늘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로 유입한 젊은 고객을 비롯해 중장년층의 소비와 이용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특징이다.
2023년까지 토스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무리한 확장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흑자전환에 제휴 서비스 확장으로 논란을 불식시켰다.
토스는 제휴 확대로 파트너사와 스타트업 서비스를 연결해 금융 슈퍼앱에서 일상 슈퍼앱으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토스는 지난 10년간의 노하우와 서비스, 인프라를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39억4057만원이다. 연간 흑자도 내다보고 있다. 전년 동기 57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반해 크게 성장했다. 올해부터는 실적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고정비 투자의 시간을 지나 매출이 이익으로 환원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의 사업부문은 한 부분만 캐시카우라고 할 수 없는데, 이는 토스의 사업은 굉장히 높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기록적 이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