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SSD(Solid-state drive) 개발 기업 엠디바이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SSD는 최근 차세대 저장매체로 주목받는 분야다. 주로 대기업 위주인 사업에서 엠디바이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흑자전환과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상장될 경우 국내 독립 SSD사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불황 이겨낸 기술력, 해외 진출까지 성공
엠디바이스는 지난 2009년 설립된 반도체 기반 스토리지 시스템 설계·제작 기업이다. 주로 차세대 저장 매체로 주목받는 SSD를개발·생산한다.
(사진=엠디바이스)
SSD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사용하는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다. 기존 HDD(Hard Disk Drive)와 달리 데이터를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하며 비휘발성 메모리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한 반도체를 통해 전기적 신호로 데이터를 처리해 자기 디스크에 물리적인 데이터 처리가 이뤄지는 HDD에 비해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르고 충격이나 진동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노트북과 같은 이동형 전자기기, 정보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반도체 부품 등에 활용된다.
최근엔 인공지능(AI) 확대로 특히 반도체 시장에서 초소형 및 고용량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엠디바이스는 이 같은 시장에 흐름에 발맞춰 지난 2017년 컨트롤러와 낸드플래시, D램 등을 하나의 칩 속에 넣은 'BGA SSD'를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중국과 유럽 시장 진출에도 성공, 2023년 중국 기업용 SSD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당해 매출액이 99억원에서 이듬해인 2024년 481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상장 이전인 2022년과 2023년엔 반도체 불황기와 맞물려 SSD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각각 영업손익에서 1억원, 3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3분기까지 28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0%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반도체 불황이 이어진 2022년과 2023년엔 부채비율이 각각 302.02%, 556.04%를 기록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SSD가격 상승으로 인한 업황 개선으로 지난 2024년 3분기 41.40%로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약 373.10%로 업종 평균인 166.27%을 상회했고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26.69%로 업계 평균 20.6%보다는 다소 높다. 다만 지난 2022년과 2023년 기록한 63.02%, 60.68%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여 점진적인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 자금으로 기술개발, 외형 성장 기대
엠디바이스는 이번 상장에서 126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7200원에서 835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91억에서 105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61억원에서 882억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삼성증권은 엠디바이스의 비교기업으로 대만계 기업 이노디스크사(Innodisk Corp)와 트랜센드(Transcend Information Inc) 등 2개사를 선정했다. 한국 기업이 아닌 해외기업을 비교 기업으로 삼은 것에 대해 삼성증권은 "현재 국내 상장 기업 중 독립 SSD제조업체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비교기업의 지배주주 귀속 당기순이익을 적용해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5.95배다. 이를 적용해 환산한 결과, 엠디바이스의 주당 평가가액은 1만3942원으로 적용 할인율은 40.11%에서 48.36%다.
이번 IPO는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를 활용해 상장이 추진된다. 삼성증권은 IPO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엠디바이스는 이번 코스닥 상장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시설 투자와 운영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까지 클린품 건설과 패키징 본딩기, 광학 검사기 등 장비 구입에 8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어 연구인력 충원에 나머지 4억원을 투입한다.
삼성증권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글로벌 SSD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엠디바이스의 주력 사업인 SSD 개발 제도 사업도 성장성이 예상된다”라며 “특히 기업용 SSD의 경우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제품 개발 확대를 통한 기술 선도와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월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이어 21일 공모가 확정 이후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을 거치며 상반기 중 상장이 목표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