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네트워크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진칼(180640)의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 2013년 대한항공 투자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 대한항공의 실적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20일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영업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여객시장이 정상화된 가운데 반도체 수출 확대와 해외 이커머스 활성화로 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양호한 수급여건을 바탕으로 우수한 실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중장거리 중심으로 노선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노선간 수요 등락이 큰 시장환경에서도 탄력적으로 공급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최근 직항편과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선호 확대 추세에 부합하는 우수한 서비스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과당경쟁을 회피하며 적정 운임 내에서 안정적인 수요 확보가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난해 대한항공의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매출 13.4조원, 영업이익률 12.3%를 기록하는 등 업계 상위의 우수한 영업실적을 유지했다. 대한항공의 그룹 내 매출은 약 84%,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1%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인수하면서 사업규모 증대와 대형항공사(FSC)로서 시장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11일자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대금 납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인수대금 납입 등 재무부담이 다소 가중되었으나, 대한항공은 다년간의 실적 개선과 자본 축적으로 이를 감내할 재무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이후 합산 재무상태는 팬데믹 이전보다 상당폭 개선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도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 양사 통합으로 사업 펀더멘탈이 강화되고 대한항공의 시장지위가 공고히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1, 2위 FSC의 통합으로 239대(예하 LCC 포함시 297대)의 대규모 기단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규모의 경제가 발현되고, 항공기·엔진 제조사 및 리스사, 여행사 등 거래처와의 교섭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진행될 예하 LCC(Low Cost Carrier)의 통합 등 플레이어의 축소를 통해 시장의 과당경쟁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회복과 화물사업 호조로 팬데믹 이전 매출 상회할 전망"이라며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 편입으로 통합 재무지표는 저하되나 팬데믹 이전 재무지표 대비로는 개선된 재무지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