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산업용 인공지능융합기술(AIoT) 플랫폼인 '누비슨(NUBISON) AIoT'를 운영하는 심플랫폼이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인해 산업용 AIoT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심플랫폼이 상장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누비슨 홈페이지)
심플랫폼은 지난 2011년 설립된 이후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 장비 연계를 통한 데이터 수집과 산업용 AI의 결합을 통해 산업용 AIoT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글로벌경기 침체 여파로 IT산업 위축…둔화된 성장률
이 가운데 최근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IT산업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하락 국면에서 IT투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우선적으로 예산을 감축하는 대상으로 꼽힌다.
실제로 심플랫폼의 매출액 성장률은 2021년 전년대비 173.3%로 급격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이후 해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2022년에는 직전연도 대비 31.8%, 2023년엔 직전연도 대비 13.7%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다. 2023년부터는 목표시장과 잠재적 목표시장의 성장률을 하회했다. 앞서 글로벌 리서치·컨설팅 기관인 딜로이트(Deloitte analysis)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 AIoT 시장은 2021년 약 9.6조원에서 2027년 약 37.3조원까지 연간 25.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영업수익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플랫폼의 매출액은 2022년 39억원에서 2023년 4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확정된 건으로 연간 매출액을 추정시 72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내년에는 예상 매출액에 수주 확률 기준을 적용해 추정시 각각 137억원, 19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6억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영업손익은 올해 3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내년엔 69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심플랫폼은 지난해 3분기 말 결손금이 123억원으로 누적되면서 자본총계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자본잠식 상태를 보였다. 이에 부채비율은 -524.69%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49.33%에 이르면서 유사기업인
엠아이큐브솔루션(373170)의 차입금의존도 3.55%,
엑셈(205100) 0.14%,
모코엠시스(333050) 0.00%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반면 유동비율은 열위한 수준을 기록했다. 경쟁사의 유동비율은 최소 374.55%에서 최대 668.31%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심플랫폼의 유동비율은 70.74%에 그쳤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약 119억원 모집 계획…운영자금·차입금 상환에 사용
이에 심플랫폼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운영비용과 채무상환 등에 우선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구개발비와 신규 인력 채용 등에 약 50억원, 차입금 상환 자금에 20억원, 사업 시너지가 존재하는 신규 업체 발굴과 투자를 위해 45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심플랫폼은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 대출 명목으로 단기차입금 20억원을 차입해 온 바 있다. 연 이자율은 5.81%다. 차입금 상환을 통해 부채비율과 이자비용을 줄여 재무안전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심플랫폼의 총 공모주식수는 92만주이며, 모집금액은 약 119억6000만원이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모집되며 청약은 2월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배정비율은 일반청약자가 25~30%,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 벤처기업투자신탁 배정 수량 등을 포함한 기관투자자가 70~75%를 할당받는다.
대표주관회사인 KB증권은 유사기업으로 엠아이큐브, 엑셈, 모코엠시스 총 3개사를 선정했다. 비교기업의 적용 당기순이익, 발행주식수, 주당순이익, 기준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산된 적용 PER은 30.99배로, 이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9192원이다. 여기에 평가액 대비 할인율 32.64%~22.04%이 적용되면서 희망공모가액 밴드 1만3000원~1만5000원이 결정됐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