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엠케이, '컬리수에딧' 접고 성장 전략 리셋
매장 리뉴얼·대형화 계획 3개월 만에 '사업 종료' 선언
3분기 누적 영업 손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껑충'
상위 10개 브랜드 중심 구조 속 '하기스' 돌파구 될까
공개 2025-01-2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0:4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한세엠케이(069640)가 키즈패션 브랜드 '컬리수에딧'의 생산을 중단한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브랜드를 정리하고 자원과 역량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 집중하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컬리수에딧 홈페이지)
 
누적된 적자와 외형성장 둔화에에 컬리수에딧 사업 철수
 
15일 한세엠케이는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키즈패션 브랜드 '컬리수에딧'의 올해 봄·여름 시즌 제품 생산을 마지막으로 사업을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사업 종료로 인한 이월 재고 판매 증가로 컬리수에딧 브랜드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컬리수에딧은 다양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멀티 스토어로, 지난해 가을·겨울 리뉴얼 론칭됐다. 컬리수와 아더콤마어나더·앤에브리띵 등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 론칭과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16일까지만 해도 컬리수에딧을 리뉴얼해 매장을 대형화하겠다는 계획을 IR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려 키즈 패션 트렌드를 선도해나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계획을 발표한지 약 3개월 만에 한세엠케이는 컬리수에딧 사업을 종료했다. 매출 감소와 누적된 영업손실이 사업 중단 사유다. 2023년 기준 컬리수에딧의 매출액은 22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3168억원) 가운데 6.96%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유아동복 제품 매출 1544억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5%에 달했다.
 
한세엠케이의 유아동복 제품 매출은 2022년 828억원에서 2023년 1544억원으로 약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급격하게 성장폭이 둔화됐다. 지난해 3분기 유아동복 매출은 1038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995억원) 4.3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전체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던 만큼 유아동복 제품 매출이 눈에 띄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한세엠케이의 매출액은 1801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2288억원) 대비 21.28% 급감했다.
 
영업손실도 지속됐다. 지난 2019년 239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영업손익은 2020년 189억원 손실, 2021년 121억원 손실, 2022년 211억원 손실, 2023년 4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에도 13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61억원 손실) 대비 2배 이상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상위 브랜드 '독식' 구조…하기스 베이비웨어 '돌파구' 될까 
 
국내 아동복 시장은 지난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규모가 성장하고 있지만, 상위 10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쏠려 있다. 트렌드리서치가 조사한 '2023 한국패션마켓 빅데이터 트렌드'를 살펴보면, 아동복을 구매할 때 '브랜드'를 인지하고 구매한 경우는 2022년 상반기 64.5%, 하반기 74.1%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아동복을 구매할 때 브랜드를 확인한다는 의미다.
 
특히 상위 10개 브랜드 구매율은 2022년 상반기 60.2%, 2022년 하반기 54.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21년(상반기 53.7%, 하반기 47.1%)과 비교하면 상위 10개 브랜드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는 기존 대비 늘었다. 2022년 하반기 기준 아동복 구매브랜드 상위 10위권에는 △블루독 △아디다스 △MLB △탑텐 △아가방앤컴퍼니 △휠라 △나이키 △밍크뮤 △폴햄 △폴로 등이 포함됐다.
 
컬리수는 2022년 하반기 브랜드 인지도가 10위권 밖에 있었지만, 2023년 상반기에는 10위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브랜드 선호도는 2023년 상반기 10위를 기록했지만, 실적상의 유의미한 성과를 얻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세엠케이는 부진했던 컬리수에딧 사업을 접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원과 역량을 성장 브랜드에 투자함으로써 외형성장과 손익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한세엠케이는 최근 '하기스 베이비웨어'를 국내 론칭했다. 기저귀와 유아용품으로 인지도가 높은 '하기스'의 글로벌 본사 킴벌리클라크가 유아용품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론칭한 유아 의류 라인 제품을 국내 정식 론칭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하기스 베이비웨어의 주력 제품은 0세부터 24개월까지의 신생아 내의류 라인이다. 올해 봄·여름(SS) 시즌 상품으로 동물 캐릭터가 그려진 내의류 등으로 구성된 '포레스트 프렌즈' 라인과 뒤집기를 즐기는 아이들을 위한 '턴 미 어라운드'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기스 베이비웨어는 한세엠케이 자사몰 스타일24와 유한킴벌리 자사몰 맘큐를 시작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하기스 베이비웨어 국내 론칭 외에도 유아동복과 관련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라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유아동복 관련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