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J ENM(035760)이 브랜드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22년 남성 패션브랜드 영업권을 '브랜드웍스코리아(구 아트웍스코리아)'에 양도하면서 브랜드 사업 전문 자회사 육성에 나섰다. 하지만 가파른 외형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신규 론칭 브랜드 마케팅 비용과 오프라인 확대 비용 등 사업 안정화를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대거 투입되면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당기순손손실은 지속 확대됐다.
(사진=브랜드웍스코리아 홈페이지)
2년 연속 외형 고성장세에도 영업손실 여전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랜드웍스코리아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977억으로 직전연도 동기(629억원) 대비 55.33% 가량 늘었다. 앞서 브랜드웍스코리아의 매출액은 지난 2022년 말 CJ ENM으로부터 남성 패션브랜드 영업권을 양도 받은 이후 고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 2022년 336억원에 머물러있던 매출액은 이듬해인 2023년 약 3배 넘게 급성장해 10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기준 브랜드웍스코리아의 매출은 CJ ENM의 커머스 매출 1조3379억원 중에서 8.03%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9.27%까지 비중이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웍스코리아의 영업손실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신규 론칭 브랜드 마케팅 비용과 오프라인 확대 비용 등 사업 안정화를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대거 투입된 영향이다. 앞서 브랜드웍스코리아는 지난 2022년 말 CJ ENM으로부터 '브룩스브라더스', '다니엘 크레뮤', '오덴세', '82VILLIERS' 등 영업권 일체와 약 145억원 규모의 브랜드 관련 유·무형 자산과 인력을 양도받았다.
이에 지난 2022년 36억원에 불과하던 종업원급여는 2023년 10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감가상각비가 2억원에서 13억원으로, 지급입차료가 10억원에서 21억원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판매수수료 등 제품 판매를 위한 비용 등이 크게 늘었다. 광고선전비는 2023년 47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7억원) 대비 2.76배, 판매촉진비는 5억원에서 26억원으로 5배 넘게 늘었다. 판매수수료는 80억원에서 343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매출원가 가운데에는 상품매입 비용이 2022년 177억원에서 2023년 521억원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 등 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은 2021년 2억원에서 2022년 6억원, 2023년 48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2023년 말 기준 60억원으로, 2022년(15억원) 대비 4배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당기순손실이 71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68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현금 순유출 지속에도 회전율 증가는 '긍정적'
당기순손실이 늘어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순유출 상태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평균 40억원 음수를 기록하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118억원으로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영업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유출을 기록한 지표다. 이는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지 않고 차입금 상환, 영업능력 유지, 신규 투자 등을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 기업이 현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 정기인사에서 CJ ENM은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성배 커머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자회사 브랜드웍스코리아 대표로 급파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신상필벌'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CJ ENM은 2022년 자회사 '아트웍스코리아'라는 사명을 변경하고 브랜드사업 성장성 확대에 집중했다. 특히 CJ ENM의 남성 패션과 리빙 브랜드를 흡수한 후 브랜드 발굴과 육성 등을 모색해 커머스부문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했다. 이와 함께 향후 3년 안인 올해까지 연간 취급액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커머스부문의 자체 브랜드와 브랜드웍스코리아가 운영하는 펀샵과 브루클린웍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브랜드 발굴·개발하면 이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의 현금창출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CJ ENM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사업 초기인 만큼 투자에 집중해 손실이 발생했지만 대표 브랜드를 육성함에 따라 매출 볼륨은 커지고 있다"라며 "올해는 락포트·오덴세·브룩스브라더스 등 3대 브랜드 집중 육성과 브랜드별 판매채널 다각화를 강화하며 사업 효율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