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스코홀딩스, 유증 실패 후 CB 발행…재무 위기 장기화 우려
유상증자 세 차례 연기에 CB 400억원 추가 발행
수년간 꾸준히 CB 발행했지만 풋옵션에 돌려 막기
니켈 사업 집중에 철강 매출 반토막…영업손실 지속
공개 2024-12-0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7:4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제이스코홀딩스(023440)가 유상증자 대신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재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올해 수차례 유상증자 일정이 연기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CB 발행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다만, CB는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발생할 수 있어 재무 위기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특히 제이스코홀딩스는 그동안 CB 등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풋옵션에 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제이스코홀딩스는 주력 사업인 철강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대폭 감소하는 등 현금 창출력이 약화하며 수익성도 급감하고 있다.
 
(사진=제이스코홀딩스)
 
유상증자 지연에 CB 발행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오는 20일을 납입일로 정하고 400억원 규모의 4차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CB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원금에 이자를 얹어 상환받을 수 있는 회사채를 의미하며, 4차 CB의 경우 내년 12월20일부터 2027년 11월20일까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CB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높다면 사채권자는 주식 전환 가능 기간에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시장에 매도한 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아 수익성이 기대되지 않을 경우 주식으로 전환 대신 풋옵션을 행사해 회사에 대해 CB 매입을 요구할 수 있다. 이에 CB는 자금 조달의 창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여전히 재무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 5월 계획한 1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일정이 수차례 지연되며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자 CB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유상 증자는 2일 현재 세 차례나 납입일이 연기된 상태다. 당초 지난 7월26일이었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도 여러 차례 변경 후 내년 1월3일로 정해진 상태다.
 
특히 제이스코홀딩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한 차례씩 CB를 발행한 바 있다. 규모도 회사의 현금성 자산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로 이뤄졌다. 이에 재무적 부담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회사의 CB 발행 규모는 2021년 380억원(1회 CB), 2022년 100억원(2회), 지난해 400억원(3회)을 기록했는데, 현재 남아 있는 CB는 3회차다. 3회차 CB 중 20억원은 주식으로 전환되고, 380억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B에 풋옵션이 행사되며 제이스코홀딩스의 재무 부담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제3회 CB 380억원 중 290억원에 대해 채권자가 풋옵션을 꺼내들며 회사가 해당 CB를 매입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기준 제이스코홀딩스의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3억원에 불과해 이를 차입금으로 해소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이에 320억원을 차입해 CB 풋옵션 매입 자금을 마련했고, 제이스코홀딩스의 단기차입금은 39억원에서 359억원으로 급증했다.
 
회사 측은 곧 매입한 CB를 재매각해 운영 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 26일 풋옵션 행사로 인해 매입한 CB 중 108억원을 재매각한 상태다.
 
 
현금창출력 감소…풋옵션 차입 굴레 우려
 
제이스코홀딩스는 올해 매출액을 뛰어넘는 CB 발행을 결정했다. 현금 창출력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풋옵션이 행사된다면 지난 11월처럼 차입금으로 차입금을 갚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 4회차 CB는 파우스트제일차 주식회사가 매입할 예정으로, 400억원 중 200억원은 향후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풋옵션 발동 가능성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확충해야 하지만 제이스코홀딩스의 현금 창출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최근 건설 경기 불황에 철강 선재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에 업계 전반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다만, 제이스코홀딩스의 경우 매출 감소율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신사업인 니켈 사업에 매달린 탓으로 풀이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이스코홀딩스의 매출액은 20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66억원)에서 55.4%나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올해 3분기 110억원으로 전년동기 58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순손실도 이어지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현금 유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제이스코홀딩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억원을 기록했다. 그에 반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차입금 순증가에 현금 유입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 업계의 불황이 심화되고 있어 본 사업의 성과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편, 현재 지연되고 있는 유상증자는 최대 주주의 변경을 수반하는 유상증자로 알려졌다. 다만, 실질적인 경영권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스코홀딩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는 제이앤피제2호 투자조합으로 현재 제이스코홀딩스를 이끄는 한상민 대표이사가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곳이기 때문이다.
 
<IB토마토>는 제이스코홀딩스에 재무 리스크 관리 계획 등을 질의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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