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웅진(016880)그룹 산하 골프장 운영법인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 일본 골프장 인수를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섰다. 앞서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은 IMF금융위기 때도 매각하지 않은 웅진그룹의 알짜 자산이다. 지난 2021년 매각에 나섰지만 실패한 바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은 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모집액은 200억원으로 모집가액은 주당 3050원, 발행 증권 수량은 655만7374주다.
(사진=렉스턴필드컨트리클럽)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은 웅진그룹 산하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렉스필드CC를 운영하는 골프장 운영법인이다. 현재 주식회사 웅진이 전체 지분 43.24%를 보유하고 있고 극동건설이 동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의 소유주식 1주당 1.6296142953주의 비율로 배정한다. 구주주 청약이 있을 경우 배정범위 내에서 청약한 수량만큼 배정한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 2021년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매각을 추진했었다. 지난 1996년 웅진그룹에 인수된 이래 웅진그룹이 파란을 겪는 와중에도 매각하지 않은 웅진그룹 계열사였다. 경기도라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27홀로 규모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웅진의 재무구조는 취약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236.8%에서 2019년 995.0%까지 치솟았고 코웨이 재매각 후인 지난해에도 여전히 453.2% 수준으로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동 최대주주인 극동건설과의 합의 문제를 비롯해 마땅한 매수자가 나타지 않아 매각은 결국 무산됐다.
매각 실패 이후 웅진그룹의 골프장 운영 방향은 결국 규모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으로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은 일본 지바현의 오하라 온주쿠 골프코스를 24억엔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1982년에 지바현 이시미시에 설립된 오하라 온주구 골프장은 현재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소유 중이다.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은 일본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다만 KB증권은 단순 모집주선회사로 지분을 인수하지는 않는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주주에게 신주배정 통지서와 함께 투자설명서를 배포한다. 신주발행 기준일은 지난 12일로 청약은 12월4일 진행된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