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키움캐피탈의 수익성이 경기 변동성 확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운용수익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데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조달 비용이 커진 탓이다.
(사진=키움캐피탈)
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키움캐피탈의 총자산수익률(ROA)은 1.3%다. 전년 동기 2.1%대비 절반에 가까운 0.8%p 감소했다.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이어진 수익성 저하 기조는 만기도래 차입부채의 차환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마진이 줄었기 때문이다. 키움캐피탈의 영업자산은부동산금융(29%), 기업금융(31%), 리테일금융(29%), 투자금융(12%)으로 구성된다. 최근 부실자산 매각으로 대손부담이 축소됐지만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업구조로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앞서 키움캐피탈은 모기업인
키움증권(039490)의 지원 아래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 위주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2018년 8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2019년 500억원, 2021년과 2023년에도 각각 500억원씩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키웠고, 키움증권과 연계한 영업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 자산을 확대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이어진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수익성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키움캐피탈의 운용수익률은 5.3%로 전년 동기 5.6%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조달비용률은 6.0%를 기록해 전년 동기 4.5%대비 1.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은 비교적 우수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건전성 지표 상반기 기준 키움증권의 고정이하 자산은 '0'이며 1개월 이상 연체 잔액도 없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올해 들어 기존 3.3%에서 9.2%로 급증했으나 비교적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도가 낮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금융권의 화두가 된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의 경우 키움캐피탈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 총 4000억원으로 브릿지론은 1000억원인 반면 본PF는 3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브릿지론의 경우에도 서울 소재 사업장 100%로 선순위 채권이 88%에 달해 안정적이다. 게다가 전체 부동산 익스포저의 78%가 수도권 사업장으로 구성됐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키움캐피탈은 모기업의 지원에 힘입어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에서 빠른 성장을 이뤄왔다”라며 “하지만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커 최근 수익성 하방 압력이 존재해 향후 수익성 회복의 핵심 변수는 부동산금융 자산 관리”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