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차입금 감축 성공…재무건전성 회복에 신작 준비 박차
하이브 주식 매각 자금 약 2000억원으로 단기차입금 상환
흑자 지속했지만 매출 감소에 IP 다양화로 수익성 개선 '필요'
공개 2024-11-1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1: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넷마블(251270)하이브(352820) 주식을 매각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감축해 유동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번 3분기 유동자산도 1조원을 넘어서면서 유동비율이 3년 만에 100%를 넘어서는 등 재무 건전성은 눈에 띄게 회복된 모습이다. 다만, 넷마블은 3분기 대형 신작 부재로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내년에 신작 9종을 출시해 수익 체계를 공고히 다져갈 전망이다.
 
 
하이브 지분 매각 금액으로 단기차입금 상환·유동성 '회복'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번 3분기 유동비율이 101.65%를 기록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나쁘다고 평가하는데 지난 2021년 유동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진지 3년 만에 100%를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넷마블이 지난 2분기부터 차입금 감축에 주력한 결과다. 차입금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유동자산은 1조원을 넘어선 반면, 유동부채는 하이브 주식을 대거 매각한 금액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대폭 감소했다. 넷마블은 지난 3월 조달한 회사채 4000억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 1분기 7589억원에서 2분기 4730억원으로 줄었고, 3분기엔 영업흑자가 이어지면서 다시 5292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기타유동금융자산은 2분기 761억원에서 3분기 1342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나혼자레벨업과 레이븐의 흥행으로 정산금액이 증가하면서 자회사 금융상품에 예치한 금액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동자산은 2분기 9989억원에서 3분기 1조90억원으로 증가했다.
 
앞서 유동성이 저하됐던 가장 큰 원인은 스핀엑스 인수로 인한 차입금 증가였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조3003억원을 기록해 유동부채 1조7901억원의 72.64%를 차지했다. 이에 넷마블은 지난 5월 하이브 주식 1110만주(2.66%)를 매각해 얻은 인수금융 약 2199억원을 대부분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했다. 2분기 단기차입금은 4068억원으로 급감했고 3분기에도 405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또 대부분의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유동부채는 올해 1분기 1조7901억원에서 3분기에 9926억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유동부채에 해당하는 기타유동금융부채는 다시 조금씩 늘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타유동금융부채는 지난 1분기 1889억원에서 2분기 2148억원, 3분기엔 2343억원으로 늘었다. 기타유동금융부채 항목 중 지난 2021년 10월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생긴 조건부 대가 항목 지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넷마블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기타유동금융부채는 자회사 에프앤씨가 발행한 전환우선주(CPS) 383억원이 비유동 분류 되었다가 3분기부터 유동으로 분류되면서 (증가했다)”라며 “조건부대가는 21년 10월 인수 당시 스핀엑스 기존 주주에게 80%를 지급하고, 잔여 지분에 대해 일정배수로 가치를 재평가하여 4년에 걸쳐 지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넷마블 지스타 2024 출품작 (사진=넷마블)
 
재무 건전성 회복 위해 신작 출시로 수익성 관리 '필요'
 
다만 넷마블은 최근 개선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신작을 통한 수익성 관리가 절실한 상태다. 영업비용을 효율화하면서 3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지만, 신작의 부재로 절대적인 매출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번 3분기 대형 신작 부재로 매출은 2분기 7821억원에서 3분기 6473억원으로 17.2% 감소했다. 그나마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가 게임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13% 매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지난 4월 출시한 신작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저조한 성적을 거두어 매출 비중은 3%에 불과했다. 영업비용은 마케팅비와 인건비, 지급수수료 등이 감소했지만 절대적인 매출이 줄면서 수익성도 덩달아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 14.2%에서 3분기 10.1%로 감소했다.
 
이에 넷마블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게임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지스타 2024에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몬길: STAR DIVE'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5년엔 '왕자의 게임: 킹스로드',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데미스 리본' 등 총 9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 측은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선보이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PC·콘솔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이번 지스타에서도 그간 공들여 준비한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고자 한다”라고 언급했다. 
 
넷마블 관계자도 역시 <IB토마토> 통화에서 “기존 게임들의 하향 안정화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작의 출시를 통해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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