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텔콘(200230)RF제약이 올해 동전주로 진입한 이후 주주가치 하락세가 지속되자 주가 제고를 위해 주식 액면병합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병합으로 텔콘RF제약 1주당 가액은 100원에서 1000원으로 병합될 예정이다. 텔콘RF제약은 오는 11월에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식 병합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텔콘RF제약은 1주당 가액을 100원에서 1000원으로 병합하는 주식 액면병합을 실행한다고 공시했다. 병합 후 발행주식총수는 기존 1억2025만235주에서 1202만5023주로 줄어들 예정이다. 신주 효력발생일은 오는 12월12일이며, 신주권상장일은 오는 12월30일로 예정됐다.
텔콘RF제약이 주식 병합에 나선 것은 적정 유통주식수를 유지해 주가를 안정화하고 기업 이미지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한때 1만원이 넘었던 텔콘RF제약 주가는 지난해 12월 1000원 선이 무너져 내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10개월 이상 동전주를 전전하면서 최근 주가는 500원대로 떨어졌다. 시총도 10개월만에 1200억원대에서 700억원대로 500억원가량 빠진 셈이다.
이에 텔콘RF제약은 전환사채(CB) 전환가액도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텔콘RF제약은 지난 2020년 9월 300억원에 달하는 15회차 CB를 발행했는데 최초 전환가액은 9232원에서 4년이 지난 올해 9월30일 598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텔콘RF제약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주식 액면병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병합에는 액면분할과 액면병합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액면분할은 기존에 발행된 주식 1주를 여러 주로 나누는 방식이고, 액면병합은 기존에 발행된 주식 여러 주를 1주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전자인 액면분할은 주가가 크게 상승한 기업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하향해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되고, 후자인 액면병합은 주가가 낮게 책정된 기업이 주가를 높이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주식 액면병합을 실시하면 여러 개 주식을 합쳐 보다 높은 액면가로 주식을 재발행할 수 있다. 주식 병합을 하면 줄어드는 주식수 비율에 따라 주당 가격이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주식 병합의 경우 감자와 달리 자본금이 감소되지는 않는다. 지분율, 주식발행액 등도 똑같이 유지될 전망이다.
아울러 주식병합을 실행하면 1주 미만의 단수 주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텔콘RF제약은 해당 주에 대해 신주가 상장되는 첫째 날 종가를 기준으로 주 수만큼 현금 지급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병합 후 발행하는 주식 총수는 다소 차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매매거래정지예정기간은 오는 12월10일부터 29일로 정해졌다.
다만, 텔콘RF제약은 이번 주식(액면)병합 승인의 건에 대해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주식 병합에 대한 최종 승인은 오는 11월25일에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