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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캐피탈, 높은 연체율 탓에…영업 자산도 축소
올 1분기 대손비용은 예년 수준…'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공개 2024-07-04 16: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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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캐피탈이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발생하는 부실채권 탓에 건전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익스포저를 줄이는 과정에서 영업자산도 대폭 축소됐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흑자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나 지속된 리스크 요인에 회복까진 갈 길이 멀다.
 
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오케이캐피탈은 올 1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0.8%다. 지난해 말인 11.3% 대비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건전성 분류 총채권인 2조1697억원 가운데 연체액이 2339억원이다.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은 1996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9.2%다. 금융기관 건전성 분류는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구분되는데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단계가 기준이다. 이외 요주의이하여신과 비율은 각각 7853억원, 36.2%로 확인된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4720억원 쌓아둬 고정이하여신 대비 커버리지 비율이 236.5%로 높게 나타난다. 지난 1분기 653억원 규모 상각·매각을 하면서 부실채권 건전성을 관리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오케이캐피탈은 건전성 저하 원인인 부동산PF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지난 2022년 8699억원이었던 금액은 지난해 7222억원, 올 1분기 6565억원까지 축소됐다.
 
부동산PF 외에 일반기업대출 항목에 있는 브릿지론도 관리하면서 기업대출 자산이 2022년 1조7619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677억원, 올 1분기 1조267억원으로 감소했다. 일반기업대출 1조원 가운데 브릿지론 규모는 약 6000억원 정도다.
 
기업금융 자산이 쪼그라들면서 영업자산도 크게 위축됐다. 부동산 자산 확대로 2022년 3조6420억원까지 커졌던 영업자산 규모는 지난해 2조7574억원으로 줄었다가 올 1분기 2조4865억원으로 감소했다.
 
가계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대출 구성의 소비자금융 포트폴리오가 있지만 신용대출의 경우 건전성 저하 리스크가 큰 영역이기 때문에 이 역시 자산이 줄어들고 있다.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구축과 성장이 당분간은 어려운 상태다.
 
(사진=오케이캐피탈)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부터 부동산금융 신규 취급을 중단했고,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개인신용대출도 축소했다”라면서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이 1.0% 수준으로 하락했고 사업 기반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라고 평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지난해 대손비용을 크게 인식한 이후 올 1분기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오케이캐피탈은 지난해 4283억원 규모의 대손비용 인식 탓에 당기순이익이 –2203억원으로 크게 적자를 낸 바 있다. 올 1분기는 대손비용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돼 순이익이 4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수익성이 본래 수준까지 회복되기까지는 장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올 1분기는 대손비용률을 예년 수준으로 인식하면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라며 “운용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이자비용 부담도 여전하고 PF 추가 부실 가능성이 있어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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