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775억원 자금조달…2차전지 신사업 '신호탄'
유상증자 75억원·CB 700억원 발행으로 최대주주 줌웨로 변경 전망
기존 통신 중계기·게임 사업 부진에 2차전지·반도체 등 신사업 추진
공개 2024-06-0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033790)(구 서화정보통신)가 지난해 적자 전환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전환사채로 70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75억원 운영자금을 조달해 최대주주가 변경될 전망이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오는 7월1일 납입 완료 시 최대주주가 언와이드인터내셔널에서 줌웨 홍콩에너지로 바뀌면서 2차전지를 비롯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전환사채로 운영자금 775억원 조달·최대주주 변경 '코앞'
 
3일 금융감독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오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정관 변경의 건을 발표했다. 전구체 등 이차 전지 소재의 제조 및 판매업을 비롯해 전기전자 반도체 제조판매업 등 정관을 추가하기로 했다. 
 
사업 영역이 확대된 것은 운영자금 외부 조달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신사업을 추진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스카이문테크놀로지는 4월29일에는 유상증자로 75억원, 제3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통해 700억원을 조달해 운영자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됐는데 발행 대상자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CNGR의 자회사 줌웨 홍콩에너지(Zoomwe Hong Kong Energy Technology)로 정해졌다. 줌웨 홍콩에너지는 3회차 전환사채(CB) 중에서도 22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은 1315원, 전환사채 1주당 전환가액은 1515원으로 정해졌다.
 
또한 줌웨 홍콩에너지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통해 2대 주주였던 스카이윈즈테크놀로지(SkywindsTechnology)가 보유한 주식 111만8943주를 주당 1만724원에 매수해 지분 6.54%를 보유하게 됐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의 납입일은 동일한 오는 7월1일로 정해진 가운데 납입이 완료된다면 최대주주는 기존 언와이드 인터내셔널(Earn Wide International Limited)에서 줌웨 홍콩에너지로 변경될 예정이다. 
 
아울러 최대주주가 줌웨 홍콩에너지로 변경된다면 모회사인 CNGR과 사업 시너지 효과도 점쳐진다. CNGR이 글로벌 1위 전구체 전문기업인 만큼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가 손자회사가 되면서 2차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로 조달한 800억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은 신사업 추진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6월18일에 이사, 감사 신규 선임 건과 정관 변경의 건이 예정돼 있다"라며 "변경된 후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치함대 (사진=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통신 중계기·게임 사업 부진에 지난해 현금창출력 약화 
 
최대주주 변경으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존 사업에 대한 점검도 필요한 시점이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주요 사업으로 중계기를 비롯한 통신장비 제조·판매와 전기통신공사업,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언와이드 인터내셔널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게임 사업도 추가됐지만, 지난 3년간 매출은 지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통신 중계기 수요 감소와 게임 사업 부진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매출은 2021년 113억원에서 2022년 11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는데 지난해 70억원으로 급감했다. 판매비와관리비를 줄여 경영 효율화를 진행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이 2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영업적자현금흐름도 2022년 14억원에서 지난해 2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2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1.25% 차입금의존도는 0.5%로 재무건전성은 높지만 현금창출력 약화로 자금조달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올해 1분기 다시 흑자 전환하면서 신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예고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7억원)보다 155.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사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텔레콤(017670)과 두 건 계약 체결을 맺은 덕분이다. RF중계기 공급계약으로 지난 2월8일 18억원, 3월19일 16억원을 매출에 더했다. 
 
다만 게임 분야는 신작 출시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지난 2019년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드래곤라자2' 이후로 대표 지식재산권(IP)이라고 부를 만한 게임이 소진된 상태다. 지난 2020년 출시했던 게임 '방치함대' 서비스는 지난해 종료했다. 이어 4분기 신작으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이세카이: 스카이 판타지'를 태국에서 출시했지만, 게임사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1억원에서 올해 1분기 6억원으로 감소했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작년에 저희만이 아니라 중소 규모 중계기 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는 SK텔레콤과 계약을 얼마나 더 진행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매출이 바뀔 것"이라며 "게임 신작의 경우 드래곤 라자 때만큼 마케팅비가 드는 것이 부담돼 국내가 아닌 태국에서만 출시해 큰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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