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제니시스, 엠시스랩 인수 7개월 만에 '손실 폭탄'…적정성 도마위
지난해 5월 말 30억원에 인수…연말 인수금액 중 75.6% 손실 처리
인수 당시 순자산 8200만원 수준…영업권 계상액 전부 상각 처리
링크제니시스도 아이디스 그룹 편입 후 실적 하락에 '비상'
공개 2025-03-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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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링크제니시스(219420)가 지난해 5월 인수한 엠시스랩과 관련, 인수 1년도 안된 상태에서 대규모 장부가액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권 계상액 전부를 상각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링크제니시스는 인수 당시 순자산 8200만원인 엠시스랩을 30억원에 인수했고, 인수 7개월 만에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인수 적정성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링크제니시스는 당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엠시스랩을 인수했지만, 지난해 말 기대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평가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링크제니시스)

 

AI 시너지 위해 엠시스랩 지분 취득했지만 영업권 손상 '가중'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링크제니시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엠시스랩에 대한 장부가액 평가손실 22억7056만원을 반영했다. 지난해 5월 말 29억9930만원에 인수한 기업에 대해 인수 7개월만에 인수금액의 75.7%를 손실로 처리한 것이다. 특히 링크제니시스는 엠시스랩을 인수하고 22억1973만원을 영업권으로 계상했지만, 연말에 바로 영업권 계상액 전부를 상각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링크제니시스는 지난해 5월 초정밀 자가학습 AI 전문 기업 엠시스랩 지분 50.41%를 약 30억원에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취득 목적은 AI 비전 시너지를 창출하고 AI 가속기(NPU) AI 로봇 비전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엠시스랩은 링크제니시스로 편입된 이후 실적 최저치를 기록하며 전체 적자의 주범이 됐다.

 

엠시스랩 매출은 202318600만원에서 지난해 12240만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021년 매출 13300만원, 202214000만원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치다. 당기순손익도 전년 순이익은 26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해 순손실 8944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로 인해 링크제니시스 당기순손익도 전년 14억원에서 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무엇보다 취득 당시 엠시스랩 자본총계는 8200만원에 불과해 당초 너무 높은 가격에 엠시스랩 지분을 취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부채총계는 1억6500만원으로 부채비율은 위험 수준인 201.22%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자본총계가 11억4260만원으로 급증해 부채비율은 30.35%로 줄었지만, 기대했던 사업 시너지 효과가 나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링크제니시스는 엠시스랩의 자가학습 AI 비전 기술과 링크제니시스의 자동화·AI 비전검사 경험을 결합한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지만 아직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링크제니시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아직 엠시스랩으로 인한 매출이 가시화되지는 않았다"라며 "다만 (AI 관련) 연구는 계속되고 있으며 과제 참여 등으로 협업하고 있다. 이제 막 지분 투자를 한 건이기 때문에 당장 1~2년 내로 가시적인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매출 감소 지속·아이디스 그룹과 시너지 '미미'

 

특히 링크제니시스도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적자 전환한 이후 현금 곳간이 줄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난 2023년 아이디스 그룹에 편입된 이후로 실적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AI 분야로 매출 확장을 도모할 전망이다.

 

2003년 설립된 링크제니시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통신 국제 표준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개발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장비와 호스트 컴퓨터 간 통신을 용이하게 해주는 엑스콤프로(XComPro)와 엑스젬프로(XGemPro)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엑스콤프로는 반도체 장비 외에도 디스플레이 장비, 물류 자동화 장비 등에 적용될 수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005930)와 #엘지전자, 현대모비스(012330) 등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용역 관련 매출이 줄면서 지난 3년간 감소세가 지속됐다. 매출은 2022년 173억원에서 2023년 142억원지난해 131억원으로 7.68% 감소했다같은 기간 급여를 포함한 판매비와관리비는 2022년 29억원에서 2023년 33억원지난해 37억원으로 점차 늘면서 수익성은 감소했다. 결국 지난해 영업손실은 7961만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영업이익률은 2022년 21.09%에서 2023년 9.85%, 지난해 -0.61%로 하락했다.

 

아울러 링크제니시스는 유동자산에 비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가 해마다 줄고 있다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 50억원에서 2023 40억원지난해 23억원으로 급감했다지난해 유동자산은 396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채권과 유동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은 330억원으로 83.27%에 달했다이에 비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71%로 과소했다.

 

무엇보다 링크제니시스는 아이디스 그룹에 편입된 이후로도 실적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아이디스그룹은 손자회사 아이디스파워텔을 통해 링크제니시스를 인수했다. 아이디스파워텔은 20232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링크제니시스 주식 276669(24.07%)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디스그룹은 지주사격 아이디스홀딩스를 비롯해 보안영상 업체 아이디스, 산업용 디스플레이 업체 코텍, 산업용 프린터 분야 아이디피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시너지가 예상됐지만 아직 계열사간 수주 건이 활발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링크제니시스는 지난해 엠시스랩을 인수하는 등 AI 사업에 투자해 외형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신경망 처리 장치(NPU) 관련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뉴럴링크와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매출 도입은 시기상조일 것으로 보인다. 뉴럴링크에 따르면 인간의 뇌와 컴퓨터 인터페이스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링크제니시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기존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자동 검증 쪽 두 축에서 사업을 지속하면서 매출이 비슷하게 나오고 있지만, 지난해엔 과제성이 있는 용역 부문의 경우 수요가 다소 줄어 매출이 낮아진 부분이 있다라며 향후에는 AI 쪽을 더 신장해서 과제 매출을 높여가는 구조를 통해 수익성을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NPU 관련 특허는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뉴럴링크로부터 수주 건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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