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형지I&C(011080)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 둔화 등으로 인해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다시금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2022년에 한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무부담을 완화했던 만큼 중단기간 재무부담에 대한 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형지아이앤씨)
13일
NICE(034310)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형지I&C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EBIT)이 음수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이 470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은 4713만원을 기록하면서다.
지난해 말 영업이익률은 1.4%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2022년(3.4%)과 비교하면 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22년 24억원에 이르렀던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9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지난 2022년 한차례 구조조정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대비 저하된 브랜드력과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망 구성, 경기저하에 따른 의류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현금창출력 저하를 겪고 있다.
앞서 형지I&C는 2014년 본지플로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중국시장에서 철수했다. 관련 손실을 대거 인식한 2017년에는 99억원 영업손실이 발생, 이후 내수 시장에 집중하면서 2018년 9억원 손실, 2019년 5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다시 저하됐다.
영업수익성 저하와 잉여현금흐름의 마이너스(-) 전환 등으로 인해 재무구조도 빠르게 저하됐다. 2019년 181.6%를 기록하던 부채비율은 2020년 215%, 2021년 376.7%으로 급증했다. 같은기간 총차입금 규모도 확대되면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대비 총차입금 역시 2019년 8.6배에서 2020년 -4.5배, 2021년 -11.6배로 하락했다.
다만, 지난 2022년부터는 유상증자를 통한 차입금 상환이 이뤄지면서 재무구조는 한차례 개선됐다. 2022년 말을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06.6%로 하락한 후 지난해 9월 말까지 113.9%를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200%선일때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대비 총차입금 역시 2022년 말 3.1배, 지난해 3분기 말 7.4배로 완화됐다.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의류수요 확대와 구조조정을 통한 비경상적 비용 발생 가능성이 완화된 점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진=NICE신용평가)
하지만 지난해 들어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2022년 705억원에서 지난해 653억원으로 7.3%, 영업이익은 24억원에서 9억원으로 63%가 급감했다.
이에 잉여현금흐름 역시 재차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022년 1억원에 그쳤던 현금흐름의 유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에만 61억원으로 확대됐다. NICE신용평가는 경기저하에 따른 의류수요 위축 가능성 등 불리한 사업환경으로 인해 지금과 같이 미흡한 이익창출력 수준이 중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창출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재무부담에 대한 관리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주영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차입금에 제공하고 있는 담보자산의 가치와 미사용 여신한도, 특수관계인의 지급보증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간 재무부담에 대해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보유하고 있는 투자주식 등도 유사시 활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