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에이캐피탈이 자산건전성 저하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대손비용이 대폭 확대된 가운데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자마진까지 줄어들면서 미흡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앞서 2년 연속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선 모습이다.
26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에이캐피탈은 올해 3분기 기준 대손비용이 147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금액인 111억원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총자산 평균 잔액 대비 대손비용은 1.9%에서 4.2%까지 상승했다.
대손비용 금액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은 –125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에이캐피탈은 당기순이이익이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5억원, -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20억원으로 회복했던 상황이다.
올해 순이익 적자는 고금리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건전성이 나빠진 결과다. 에이캐피탈은 1개월 이상 연체율이 3분기 기준 11.7%로 지난해 말인 7.8%보다 3.9%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6%에서 10.8%로 4.2% 올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연체액과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각각 394억원, 363억원 수준으로 확인된다. 대손충당금은 277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 대비 커버리지비율이 76.5%로 나타난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지난해부터 기업대출과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저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이 이익 규모 대비 거액여신이라는 점에서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이캐피탈은 부동산 PF대출(일반기업대출로 분류된 브릿지론 포함) 규모가 690억원으로 영업자산의 18.3%를 차지한다. 브릿지론 규모가 90억원으로 비중이 낮다는 점과 본PF 분양률·공정률이 높다는 점이 리스크 완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대부분 중·후순위 대출로 구성됐다는 점과 중소형 시공사 관련 준공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 건별 대출잔액이 30억원에서 60억원 수준으로 이익 규모 대비 거액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특히 지난 9월 말 기준 단일순위 1건(40억원)을 제외하면 모두 중·후순위 대출로 구성됐다.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영업자산 규모가 885억원이다. 지난해까지 중금리 대출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했지만 올해부터는 신규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역시 차주의 부실 문제로 건전성을 악화하는 주요 요인이다.
반면 이자마진은 금리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줄어들었다. 3분기 이자마진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179억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총자산 평균 잔액 대비 이자마진 수준은 2.4%로 4.0%에서 1.6%p 하락했다.
내년에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약화됐지만 에이캐피탈은 단기간 내 사업 기반을 제고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높은 조달금리가 영업경쟁력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어서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캐피탈 업계 전반에 부동산PF 리스크 프리미엄이 요구되면서 중소형사 중심으로 조달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경기 둔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로 적극적인 영업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