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건설업계의 불황에
BNK금융지주(138930)의 자회사인 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자산건선성이 덩달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최근 국제적인 원자잿값 상승과 미분양 등의 요인으로 건설업계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양행은 오히려 지난해 동기 대비 건설업과 부동산 대출 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다.
부산·경남 지역 건설업계 불황에도 대출 증가
1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종합건설업체 중 5곳의 건설업체가 부도처리 됐다. 지난 2017년 이후로 하락세를 보이던 종합건설업체 부도 추이가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해 2곳에 불과했던 부도업체는 5곳으로 늘었으며 이 중 부산 소재 업체가 3곳, 경남 소재 업체는 2곳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경남지역 도급순위 18위 건설사인 동원건설산업이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건설사는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지만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건설업 원화대출규모는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BNK금융그룹의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기업대출은 1분기 기준 37조원, 경남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25.2조원이다.
이 중 부산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부동산 원화대출금액은 10조7882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2조4424억원으로 15.4% 늘었다. 건설업 원화대출금액도 올해 1분기 기준 1조88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5%가 증가했다.
경남은행의 부동산 대출금액도 지난해 1분기 4조7065억원에서 5조1598억원으로 9.6% 늘었으며 건설업 대출금도 지난해 1분기 81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8369억원으로 2.8%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에 연체율도 흔들
부동산, 건설업계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가 부동산PF발 위기론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두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추이에서도 불안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특히 부산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모두 악화됐다.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까지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 0.29%로 상승한 것에 이어 올해에도 0.30%를 기록해 상승 추이를 이어갔다. 연체율도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 1분기에는 0.33%로 지난해 동기대비 0.13%p 늘었다.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동기대비 0.09%p 낮아졌으나 연체율이 전년 동기 0.29% 대비 0.04%p 올라 0.33%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올랐다. 경남은행은 0.34%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부산은행은 지난해 1분기 0.21%에서 0.34%로 늘었다.
이같이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오른 것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크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은 중소기업대출 의무비율 규제로 원화자금대출 증가액 중 60%를 중소기업에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에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소기업대출비율제도 개편안을 의결해 지방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의무비율을 50%로 낮추기로 했다.
오는 7월부터 의무비율이 낮아져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회복과 금리인하 가능성은 보이지않고 있어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경기민감도가 높은 중소기업 여신비중이 시중은행 평균 대비 높은 점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부담요인이다”라면서 “향후 금리상승에 따른 상환부담 증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계차주 여신의 건전성 저하 등 부담요인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대출금액 증가에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부분은 경기침체로 인한 업계전반의 현상으로, 당행은 자산건전성을 잘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남은행 관계자도 "부동산 부분은 담보가 있는 대출이기 때문에 처분해도 채권보존에 문제가 없으며, 건설업종은 전체 익스포저의 2% 수준이기 때문에 자산건전성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