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지난달 신한자산운용의 총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1조원을 넘었다. 일반 개인투자자는 물론 퇴직연금 운용에 필요하고 시장의 주목을 받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자산운용의 총 ETF 순자산은 지난 3일 기준 1조883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3214억원가량 증가했다. 중위권 다툼이 치열한 ETF시장에서 신한자산운용은 특색있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결과다.
국내 최초 월배당 상품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안정적인 배당을 원하는 투자자들과 퇴직연금운용 자금의 호응을 받았고,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는 최근 불고 있는 2차전지 열풍에 발 빠르게 대응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 (사진=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ETF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는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신한자산운용의 성장세의 이유를 "차별화된 상품전략과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밝혔다. 천 팀장은 이를 통해 신한자산운용을 추종하는 팬덤을 만들어 갈 것이라 말했다.
다음은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현재 신한자산운용에서 투자자들에게 신한 SOL ETF 상품을 소개하고 투자자들이 SOL ETF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증시 불황 속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은 성장을 지속해왔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상장지수펀드는 다른 금융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비용으로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또한 해당 ETF가 투자하고 있는 구성종목을 매일 확인 가능하고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다양한 종류의 상품군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ETF가 가지는 본연의 장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들이 ETF에 대해 스스로 학습한 주도적 성향의 개인투자자들이 ETF 시장에 유입되면서 ETF 투자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이에 더해 ETF를 활용하는 기관투자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점과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한 장기투자 성격의 자금 유입이 확대된 점이 ETF 시장 성장에 한몫을 했다고 본다.
-최근 2차전지 ETF에서 신한자산운용이 눈에 띈다. 개인투자자들이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를 상장 이후 지난 4일까지 704억원 순매수하고 최근 한 달 사이에선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활황인 시점에 늦게 출시했다는 의견도 있는데 해당 ETF 출시 이유와 향후 전략은 무엇인가?
△앞으로 2차전지 산업은 소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소재를 중심으로 한 2차전지 ‘소부장’ 관련 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상품에 대한 기획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한 단기적인 주가 부담이 있는 상황이지만 2차전지 산업 성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심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최근 국내 2차전지 산업의 흐름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처음 태동하던 시기와 비슷한 모습으로 소재 중심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셀 업체들의 주가 상승을 능가하고 있으며, 양극재를 중심으로 한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 또한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현재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2차전지 소재 기업들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동박, 전해질 등의 소재 관련 기업에 분산투자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하여 국내 2차전지 소부장 관련 20종목을 선별해 운용할 계획이다.
-신한자산운용의 지난달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이 월배당 ETF로 자금이 몰린 탓으로 보이는데 다른 월배당 ETF 대비 차별성은 무엇이 있는가?
△기존에 상장된 ETF를 단순히 월배당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닌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단계부터 월배당 구조가 가장 적합한 전략을 짠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다.
지난해 6월 상장된 ‘SOL 미국S&P500’은 국내 ETF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월배당 ETF다. 이후 우후죽순 월배당 상품이 생겨나 현재 24개 월배당 ETF가 우후죽순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자산규모는 약 1조8000억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은 기존에 상장된 ETF를 월배당으로 전환하는 전략으로 운용하고 있다.
월배당 구조에 적합한 전략인지의 판단은 단순히 고배당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신한자산운용은 ‘장기간 일정한 배당 수익률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가’, ‘배당률보다는 배당금 규모가 어떻게 되는가’라는 두 가지의 기준을 기반으로 종목을 선정해 운용하고 있다.
-작년 한 해 ETF 시장에선 채권 ETF의 열풍이 뜨거웠다. 올해는 어떤 상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는가?
△올해 투자환경도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산 및 섹터별 선별투자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그에 따라 반도체, 2차전지 등 메가트렌드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고 배당주 등 인컴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현재 금리 레벨을 고려하면 국내 ETF 시장에서 채권형 ETF의 관심도와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폴트옵션 상품에서 올해 1분기 빈티지별로 5~7%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동일 빈티지 TDF 중 수익률 선두를 기록한 바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향후 전망과 가능성은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대한민국은 최근 60세 이상의 노후 파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은퇴 이후 소득 대체율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따라 은퇴 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을 활용한 노후준비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고 관련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현재 퇴직연금 시장에서 다양한 투자상품을 활용한 원리금비보장형 비중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상품 내에서도 ETF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장점이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발현되어 다른 투자상품들 대비 ETF의 존재감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퇴직연금의 경우 운용전략 상 안전자산 30%를 어떻게 운용할 지에 대한 부분이 점점 중요해 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를 타깃으로 한 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자산운용업계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신한자산운용이 생각하는 강점과 전략은 무엇이 있는가?
△신한자산운용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팬덤 형성’이다.
상품 전략 차원에선 국내 최초로 선보인 탄소배출권, 월배당 및 최근에 상장한 반도체와 2차전지 소부장 ETF 등을 일례로 들 수 있다. 또한 투자자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내 ETF 운용사 중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가장 적극적으로 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앞으로도 디지털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투자자들의 요구와 기존 상품들과의 차별성의 접점을 항상 고민하면서도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