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크립토키티’를 시작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선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열풍이 시작됐다. 뒤이어 ‘엑시인피니티’가 동남아 시장에서도 성공하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P2E를 비롯한 블록체인 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P2E 기반 게임·메인넷 출시,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국내 게임 기업들이 추진 중인 블록체인 사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네오위즈(095660) 그룹이 블록체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네오위즈홀딩스(042420)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네오플라이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했고, 네오위즈 또한 웹3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X(Intella X)’ 개발 막바지에 돌입했다. 네오위즈 그룹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활성화해 성장 기반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홀딩스는 자회사인 네오플라이(100%)와 네오위즈(32.45%)에서 각각 블록체인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네오플라이는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네오핀’과 ‘네오핀토큰(NPT)’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P2E(게임 하면서 돈을 버는 시스템) 게임 온보딩에 집중해 왔고, 현재 L2E(공부 하면서 보상을 받는 서비스)를 결합해 동남아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네오핀은 리브랜딩을 단행하고, 씨디파이(CeDeFi) 플랫폼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인도네시아 최대 게임사인 아가테와 손잡고 웹3 게임 생태계 구축에 나섰으며 자체 플랫폼에 이더리움 신기술 ‘ERC-4337’을 적용하는 등 업데이트를 마쳤다.
네오위즈가 추진 중인 PFP NFT 프로젝트 ‘E.R.C.C’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는 올해 ‘P의거짓’ 등 신작 출시와 더불어 블록체인 사업으로 성장 기반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네오위즈는 자체 개발 중인 인텔라X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인텔라X는 폴리콘 네트워크에 구축되는 웹3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다. 네오위즈는 P2E 게임을 비롯해 탈중앙화거래소(DEX), 웹3.0 모바일 지갑(인텔라X월렛), NFT 거래소 등의 서비스를 전개할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사업 관련 첫 행보로 이달 말 개최되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고양이와 스프’, ‘아바’, 'E.R.C.C’, ‘에오스골드’ 등 향후 인텔라X에 온보딩 될 게임을 시연할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또 인텔라X의 첫 프로젝트로 파트너사인 폴리곤과 NFT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고양이와 스프’ IP를 활용한 프로필 사진용 PEP NFT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네오위즈는 지난해 배태근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술본부장을 맡았던 배태근 공동 대표는 블록체인, P&E, NFT 등 새로운 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을 이끌게 됐다. 그간 네오위즈에서 IT, 기술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 운영을 진행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기술 육성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블록체인 사업 진출 관련 비용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네오플라이의 모회사인 네오위즈홀딩스와 네오위즈는 신작 개발과 블록체인 사업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실적 기반이 다소 악화된 상태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8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10.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3.9%가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네오위즈 역시 매출 2946억원, 영업이익 195.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12.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6.7% 감소한 132억원을 기록했다. 인텔라X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등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인텔라X는 유저 친화적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막바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게임 개발과 운영, 그리고 게임을 즐기는 모든 이용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