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코스피 상장사
인바이오젠(101140)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한다. 조달 자금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바이오젠은 최근 300억원 규모의 8회차 CB 발행한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1856원이며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는 1616만3793주다. 발행주식 총수의 9.79%에 해당한다.
인바이오젠 8회차 CB 발행 개요.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인바이오젠은 이번 8회차 CB 발행를 오는 9월25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당 CB는 지난 2021년 11월 결정됐지만, 투자자의 의사결정이 번복되며 납입이 지연됐다. 투자자는 에스제이씨1호조합 1곳이다.
대부분의 발행 조건은 발행사인 인바이오젠에 유리한 편이다. 우선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각각 1%, 2%다. 최근 단기금융시장의 자금경색 분위기를 감안하면 시중 금융권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로부터 CB 일부를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매도청구권) 규모가 전체 발행 물량 중 50%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인바이오젠은 해당 CB의 발행일로부터 6개월이 되는 2024년 3월25일부터 2025년 3월25일까지 투자자에게 최대 50% CB를 매도 청구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통상 상장사들이 CB를 발행할 때 콜옵션 기준을 30%로 보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이다.
에스제이씨1호조합은 인바이오젠의 주가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CB를 보유해서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이 크지 않은 만큼, 향후 인바이오젠의 주가가 오를 경우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주식으로 전환하고 시세차익을 노릴 것이란 분석다. 전환청구권은 2024년 9월25일부터 2026년 8월25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인바이오젠은 자금조달을 통해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메타버스 기반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CB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 또한 타법인증권 취득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미 회사는 2020년 11월 바이오기업 하임바이오에 투자를 단행해 지분 20.69%를 취득하기도 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