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플랫폼 신성장 동력 제시…아이들나라 등 중점오리지널 콘텐츠·전기차 충전 사업 등 신사업 영역 확장영업익 1조 클럽 가입 임박…고객경험 혁신 주력
지난해 역대 최대급 실적이 전망되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에도 안정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들은 각각 AI(인공지능), 플랫폼, 콘텐츠가 주축이 되는 디지털 신사업을 확산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IB토마토>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미래 성장 동력과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을 앞둔
LG유플러스(032640)가 올해 신사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비교적 뒤늦게 탈 통신 대열에 합류한 LG유플러스는 키즈·콘텐츠를 주축으로 한 플랫폼 사업에 힘써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LG전자(066570)와 로봇 서비스를 협력하고
LG헬로비전(037560)으로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인수하는 등 관계사 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26일 LG유플러스 IR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신사업 실적이 포함된 스마트홈, B2B(기업 매출)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 10조2954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1조7516억원은 스마트홈, 1조1401억원은 비통신 분야(기업인프라)에서 발생했다. 스마트홈 사업의 경우 매출이 1년 새 7%, 기업인프라는 4.1% 성장하며 눈에 띄게 성장했다. 자체 콘텐츠 역량을 확대하면서 IPTV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고,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팩토리 등 솔루션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유플러스 3.0을 선언하고, 4대 플랫폼(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3.0)을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자체 플랫폼과 메타버스, 전기차(EV) 충전 등 신사업 조직을 육성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컨슈머부문 산하에 구독 사업 담당 보직을 만들고, EV충전사업단도 조직했다. CCO(최고콘텐츠책임자) 산하에 ‘STUDIO X+U’를 두고 콘텐츠 제작을 전담하는 ‘콘텐츠 제작센터’도 신설했다. 이를 토대로 LG유플러스는 통신 사업에 더 해 플랫폼 등 비통신 사업 매출 규모를 늘려 오는 2027년까지 해당 사업의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구독 서비스인 ‘유독’(라이프스타일)을 출시했고, 뒤이어 10월에는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인 ‘스포키’(놀이)를 선보였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IPTV 기반의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를 키즈 OTT 서비스인 ‘아이들나라(성장케어)’로 개편했고, 메타버스·블록체인(웹3.0) 사업을 위해선 티맥스메타버스, 위치컴퍼니 등과 손잡고 NFT 발행을 단행했다.
올해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 3.0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리지널콘텐츠 투자를 확대해 자체 IP(지식재산권) 확보에 주력하고, 소상공인(SOHO)·중소기업(SME)·모빌리티 등의 플랫폼 사업 육성에도 힘쓴다. 황현식 대표는 이달 초 신년사를 통해 “놀이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키고, 아이들나라가 신사업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모빌리티를 비롯한 플랫폼 사업을 확장시키는 한편, 고객 경험 혁신이 가능한 영역에 AI(인공지능) 엔진을 내재화해 상용화하겠다”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또한 콘텐츠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지만, 어린이 교육용 콘텐츠로 타겟팅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초등나라’ 등의 어린이 교육용 콘텐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콘텐츠를 추가하고, 인기 크리에이터 ‘헤이지니’ 등과 콜라보 한 신규 콘텐츠를 시작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했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추후 웹 3.0 기반의 키즈 서비스와도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사진=LG유플러스)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사업 연계를 확대해 신사업 기반도 넓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LG전자와 서빙·배송·안내가 가능한 서비스 로봇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해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이달 13일에는 LG헬로비전으로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의 유·무형 자산을 넘겨받아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교육용 로봇 등과 관련한 상표 ‘ng’를 새롭게 특허청에 출원하며 어린이용 콘텐츠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신사업 추진에 닻을 올리면서 LG유플러스의 실적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3조5011억원, 영업이익 28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새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3% 증가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3조9422억원, 영업이익 1조253억원으로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중 아이들나라 모바일 앱과 ‘STUDIO X+U’를 론칭 완료했고, 스튜디오를 통해 오리지널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라며 “신사업인 콘텐츠 및 구독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개시했고, 올해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에서 분사나 투자유치, 또는 M&A 등의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스포키’가 출시 3개월 만인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수 520만명을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선보여 플랫폼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4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고객경험 혁신이라는 핵심가치를 높여 이용환경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