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효성화학(298000)이 베트남 리스크 확대에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벌인 베트남 화학공장의 이익창출 시점이 더뎌지고 있고, 경제위기로 석유화학 업황이 침체되면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도 저하됐기 때문이다.
1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2021년 하반기 이후 LPG 가격 상승 영향으로 주요 제품인 PP 부문의 수익성이 빠르게 하락했다. 이후 중국 및 동남아지역 셧다운 발생으로 수요 감소, 베트남 신규 공장의 가동 이슈가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됐다.
실제 효성화학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410억원에 달한다. 2022년 4분기 또한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효성화학의 전체 영업수익성은 매우 저조해진 상태다.
향후 효성화학은 베트남 공장의 재가동, 중국의 셧다운 완화 등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시장금리의 빠른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정 등을 감안하면 업황 개선이 다소 지체될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베트남 화학공장의 경우 저조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내 베트남 법인의 실적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효성화학의 2022년 9월말 기준 부채비율과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95.1%, 80.9%로 차입부담이 매우 높다. 베트남 프로젝트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소요,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순차입금이 2.6조원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자체적인 현금창출에 기반한 재무안정성 개선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동남아지역의 셧다운이 확대되면서 PP수요가 제한되는 가운데 글로벌 LPG 가격 급등으로 원료가격이 상승했고, 공장 초기 가동 이슈까지 발생하면서 2022년 1~9월 베트남 법인의 영업손실이 1889억원에 달해 회사 연결기준 실적 저하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경제위기 및 업황 부진 영향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등에 따라 글로벌 경기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글로벌 증설 물량의 출회가 확대되면서 악화된 수급환경이 지속, 석유화학산업의 수익성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서연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베트남 투자 관련 자금소요로 중단기 차입금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베트남 프로젝트의 이익창출이 지연됨에 따라 재무안정성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효성화학의 신용등급과 관련해 PP(폴리프로필렌)를 중심으로 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추이, 베트남 프로젝트에 기반한 영업실적 변화, 높아진 차입부담의 변화추이, 신디케이트론의 커버넌트 조항 등을 모니터링하여 향후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