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LG이노텍(011070)이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LG이노텍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단기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LG이노텍은 기판소재, 전장에서도 수익성을 높이며 사업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022년 11월 24일 이사회에서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를 2022년 2000억원에서 2023년 4000억원으로 증액했다. LG이노텍의 매출 및 운전자금 규모,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전자단기사채의 발행 한도는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LG이노텍은
LG전자(066570)가 4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그룹 내 전자부품기업이다. LG이노텍은 휴대폰, 디스플레이, 전장부품 등 전방산업을 다각화하여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카메라모듈의 경우, 북미 전략 거래처에 대한 주요 공급자로서 글로벌 1위의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의 상당 부분(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79.2%)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은 북미 전략 거래처에 대한 주요 공급자로서 견조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또 고사양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 동 제품의 판가에 대한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판소재 부문의 경우,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Tape Substrate)와 포토마스크(Photo Mask)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장부품에서도 지난해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완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LG이노텍은 투자 부담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기술변화가 빠른 전방산업의 수요를 충족해야하는 회사 사업 특성상, 지속적 투자 부담이 존재하며 투자 규모의 변동폭이 큰 수준이다.
지난 2019~2021년에는 이익창출력 확대를 바탕으로 잉여현금흐름 창출 및 차입금 상환이 이루어졌지만, 2022년 들어 투자 부담 확대에 따른 부(-)의 잉여현금흐름 창출로 차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의 2022년 9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7522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약 0.8조원 증가했고, 부채비율 158.7%, 순차입금의존도 16.0%를 기록하며 재무안정성이 다소 저하됐다.
하지만 우수한 이익창출 수준이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차입금의 원활한 만기 연장 및 차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형자산을 활용한 담보여력(2022년 9월말 토지·건물 장부금액 약 1.9조원, 담보제공액 600억원), 금융기관 미사용한도(6484억원) 등을 통해 추가적인 유동성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안수진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투자 소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 소요의 상당 부분을 자체현금흐름으로 충당해 차입금 증가를 일정수준 이하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밖에도 LG이노텍의 우수한 대외 신인도 및 풍부한 유형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현 수준의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