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빙그레(005180)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확대된 사업기반이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정적인 시장점유율과 일정 수준의 가격전가력(재표가격을 판매가격으로 반영하는 것) 등을 고려할 경우 영업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평가다.
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빙그레의 아이스크림(빙과)·기타 매출은 2019년 3608억원에서 2020년 3922억원, 2021년 439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0월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이 완전히 반영된 2021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빙과시장의 경우 주 수요층인 유소년인구의 감소와 1인당 소비량 정체, 대체재 증가 등으로 성장성이 제한되고 있다. 또한 성수기인 여름철 기후조건 변동 등에 따른 수요의 변동성이 있으며 가격정찰체가 확대되고 있지만 할인경쟁도 여전한 상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이처럼 불리한 시장 환경이 존재함에도 주력 제품이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1위와 격차가 크지 않는 2위의 시장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점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이유로 나타났다.
추후 전망도 나쁘지는 않다.
롯데제과(280360)와 롯데푸드 간 합병으로 빙과업계의 경쟁구도가 더욱 안정화됐다는 부분과 합병을 통해 확보한 양호한 시장지위로 매출창출이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아쉬웠던 수익성도 다시 예전 수준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 증가요인은 존재하나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시장 지위, 가격전가력 등을 고려한 평가다.
실제 해태아이스크림의 연결편입 효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따른 신규 계상된 무형자산상각비 인식, 전반적인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운반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작년 영어이익률은 전년보다 1.9%p 하락한 2.3%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단행한 주요제품 가격 인상 효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4.8%를 내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잉여현금흐름은 플러스(+)를 유지하는 등 현금창출력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마이너스(-) 순차입금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중인 빙그레의 재무안정성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향후 사업경쟁력 유지여부, 원가부담 등에 따른 영업수익성 변화정도, 투자규모 변동과 이로 인한 재무구조의 변화 수준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