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캐피탈마켓포럼)"에너지 전환 목적 ESG 채권 다시 봐야"
무분별한 '탈석탄 금융' 부작용 심해
탈석탄으로 발전사 자금 조달 시장서 위축
발전사의 ESG 채권 발행으로 '그리니엄' 감소
공개 2022-10-26 16: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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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수정 기자] 에너지 전환을 목적으로 발행한 ESG 채권에 대해서는 '탈석탄' 금융의 대상에서 제외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무분별한 탈석탄 기조 보다는 한국 특성에 맞는 탈석탄 전략 및 네거티브 전략을 추진, 질적 ESG 투자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26일 롯데호텔 서울(소공동)에서 IB토마토가 주최한 '급변하는 금융환경, 기업 조달 시장전망과 전략'을 주제로 한 '2022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윤원태 SK증권(001510) 자산전략팀장은 "반(反) ESG 기업이 사업전환을 위해서 발행한 ESG 채권은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설명하는 반 ESG 기업이란 ESG 경영과 거리가 먼 발전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효율적 ESG 투자를 위한 소견을 말하면서 글로벌 기조에 편승한 탈석탄 전략은 오히려 국가의 미래 에너지 정책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발전사들이 에너지 전환을 목적으로 발행하려 한다면 채권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윤원태 SK증권 자산전략팀장
 
윤원태 팀장은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CEO 래리 핑크를 예로 들었다. 래리 핑크는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인 기업들에 대해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있다.
 
대표적인 국내 ESG 투자 방법론은 '네거티브 전략'이다. ESG에 반하는 사업에 대한 투자를 끊는 것. 즉, 탈석탄 기업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여기에 속한다.  
 
작년 같은 경우 한국의 ESG 채권도 '그리니엄(그린+프리미엄)'이 존재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을수록 투자자 입장에선 손해인데, 이를 감수하고 ESG 채권의 가치를 높게 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해 발행되는 ESG 채권은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탈석탄 기류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윤 팀장은 "일반 채권보단 ESG 채권으로 발행했을 때 수요가 더 잡히기 때문에 현재 일반 회사채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이 명목을 만들어 ESG 채권을 발행한다"라며 "대표적으로 발전사인데, 탈석탄 투자를 중단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발전사들이 ESG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지만 금리 측면에서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면서 ESG 채권들이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탄소배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끊는 '탈석탄 금융'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짚었다.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높을수록 스프레드 확대는 뚜렷했는데, 윤 팀장이 제시한 SK증권의 자료를 보면, 한전 발전 자회사들의 스프레드가 작년 이후 자기등급 대비 13bp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발전 비중이 낮은 민자발전 기업들도 최근 발전업에 속해있다는 이유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고 윤 팀장은 꼬집었다.
 
국민연금도 탈석탄을 선언했다. 윤 팀장은 국민연금의 탈석탄 투자 제한 방법론 결정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연구용역을 준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연금은 추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국민연금을 추종하는 운용사들은 다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연금도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한국은 글로벌 채권 발행 시장에서 상위 4위 국가였으나, 현재 5위로 물러났다. 국내 ESG 채권별 발행 현황을 보면, 작년 26조원에 달했던 사회적채권의 경우 올해 10월 기준으로 6조원으로 감소했다. 
 
윤 팀장은 “채권 발행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어 ESG 채권도 동시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상황이 좋아지면 ESG 채권 투자는 확대될 것이고, 당분간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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